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제69회 그래미 어워드 출품을 포기하며 서구 중심 음악 시상식의 프레임에 선을 그은 가운데, 전 세계 팬덤 아미(ARMY)가 음원 차트 정상 수놓기와 글로벌 SNS 캠페인으로 이에 강력히 응답하고 나섰다.
30일 기준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는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78개 국가 및 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송', '유러피안 아이튠즈 송' 차트 정상을 접수하며 폭발적인 역주행 화력을 증명했다.
이번 음원 차트 역주행은 단순한 화력 결집을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최근 그래미 어워드는 '베스트 아시안 팝 음악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하며 아시아 아티스트들을 별도 범주로 경계 짓는 듯한 행보로 반발을 샀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그래미 출품 포기를 결정했고, 서구 중심적 시상식이 그어놓은 경계선에 갇히지 않겠다는 이들의 결단에 아미들은 곡 '에일리언스'로 응답했다.

'에일리언스'는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방탄소년단이 한국인로서의 정체성과 포부를 이방인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From the 가나 to the 하 / 우리 보고 배워놔", "If you wanna hit my house / 신발은 벗어놔" 등의 가사를 통해 주체적인 문화적 자부심과 예의를 당당히 요구하는 곡이다. "영어는 또 나밖에 못 해 but that is how we kill", "Where the K is"처럼 서구 시장의 언어적·인종적 장벽을 정면 돌파해 온 이들의 정체성과 "다름이 곧 우리의 특별함"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타인의 기준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다는 노랫말이 아티스트의 이번 행보와 완벽히 맞물리며 뜨거운 공감을 끌어낸 것이다.

아미 역시 이번에도 단순한 음원 소비자를 넘어 담론을 이끄는 주체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완전체 활동 기대감을 담아 2018년 발표한 '앙팡맨(Anpanman)'을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정상에 올렸듯, 아티스트의 상징적인 국면마다 메시지가 담긴 수록곡을 차트에 재진입시키는 특유의 음악적 연대 문화가 다시금 발휘된 셈이다.
X(구 트위터)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WeStandWithBTS', '#WE_PURPLE_YOU_BTS', '#Proud_of_BTS' 등의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를 점령하며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기성 음악 산업이 제시하는 기존 권위에 굴복하지 않고 독자적인 스탠스를 취한 방탄소년단과 그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실질적인 실력 행사로 화답한 팬덤 아미의 모습은 글로벌 음악 시장의 권력 축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