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알짜’ SK실트론 주인 바뀐다…두산, 2.3조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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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본사 전경. /SK실트론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SK가 반도체 핵심 소재 기업인 SK실트론 지분을 두산에 넘긴다.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거래로, SK는 재무건전성과 미래 성장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두산은 반도체 소재 사업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하게 됐다.

SK와 두산은 3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SK는 지난해 12월 기업 성장 가능성, 고용 안정성, 인수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 금액은 2조3000억원 규모로, 향후 매매대금 조정 절차 등을 거쳐 최종 거래 금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1983년 설립된 SK실트론은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소재 기업이다. 2017년 SK그룹 편입 이후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했으며, 300㎜(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 글로벌 3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가 형성되는 기판으로, 전공정의 모든 과정이 웨이퍼 표면에서 이뤄지는 만큼 반도체 생산 수율과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기술 난도가 높아 신규 진입이 어려운 시장으로,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은 SK실트론을 비롯한 상위 5개 업체가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SK실트론은 300㎜(12인치)와 200㎜(8인치)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2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SK는 이번 지분 매각 목적에 대해 “재무건전성 제고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신성장 분야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SK실트론 웨이퍼 사업이 연평균 7%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31년 매출 목표를 약 3조원으로 제시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SK실트론은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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