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신규오픈 서울 5성 호텔 10개↑… 노후 호텔, 리뉴얼 서둘러야

시사위크
서울 잠실에 위치한 시그니엘 서울 호텔은 2017년 문을 연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호텔이다. / 롯데호텔앤리조트
서울 잠실에 위치한 시그니엘 서울 호텔은 2017년 문을 연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 호텔이다. / 롯데호텔앤리조트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지난 10년 동안 서울 내에만 10개 이상의 5성급 호텔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서울은 글로벌 럭셔리·프리미엄 호텔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그럼에도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럭셔리 호텔의 추가 신규 진입도 예정돼 있다. 반면 수십 년간 서울 호텔 시장을 이끌어온 일부 주요 호텔은 개관 당시의 시설을 유지하거나 부분 개선에 그치면서 신·구 호텔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변화하는 고객 기준에 맞춘 대규모 리노베이션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 2016년∼2025년 신규 오픈 호텔 11개… 리뉴얼 후 재개관도 6곳

페어몬트 서울 호텔은 2021년 여의도 중심에 오픈한 아코르의 럭셔리 브랜드 호텔이다. / 페어몬트 서울 호텔
페어몬트 서울 호텔은 2021년 여의도 중심에 오픈한 아코르의 럭셔리 브랜드 호텔이다. / 페어몬트 서울 호텔

지난 10년간 서울에 신규 오픈하고 5성 현판을 내건 호텔은 10개 이상으로 알려진다. 2015년 하반기 광화문 인근에 ‘포시즌스 호텔’이 문을 연 후부터 럭셔리·프리미엄 브랜드를 내건 호텔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서울에 새롭게 오픈한 5성 호텔은 △2017년 시그니엘 서울, 서울드래곤시티호텔(그랜드머큐어·노보텔스위트·노보텔 용산) △2018년 노보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2019년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 등이다.

이어 2020년대 들어서는 △2020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2021년 페어몬트 서울, 조선 팰리스 럭셔리컬렉션 서울 강남, 소피텔 서울 호텔&레지던스 등 럭셔리 브랜드를 내건 호텔이 줄줄이 개관했다. 2022년에는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와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 그리고 2025년 풀만 서울 이스트폴 호텔이 신규 오픈했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2020년 초 화재 사고가 발생한 후 2020∼2022년 기간 약 18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친 후 2022년 1월 재개관했다. / 앰배서더 호텔 그룹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은 2020년 초 화재 사고가 발생한 후 2020∼2022년 기간 약 18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친 후 2022년 1월 재개관했다. / 앰배서더 호텔 그룹

이 기간 리노베이션(리뉴얼)을 거쳐 재개관한 호텔도 적지 않다. 2017년 이후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재오픈한 서울 내 5성 호텔은 △비스타 워커힐 서울(전 W 서울 워커힐) △JW 메리어트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앰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롯데호텔서울도 객실 리뉴얼을 거쳐 ‘더 그랜드 롯데’로 리브랜딩(컨버전)을 추진 중이다.

◇ 웨스틴조선서울·더플라자·서울신라, 마지막 리뉴얼 10∼15년 전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은 2006∼2011년 단계적인 호텔 전면 리뉴얼이 가장 최근 이뤄진 대규모 리노베이션이다. / 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은 2006∼2011년 단계적인 호텔 전면 리뉴얼이 가장 최근 이뤄진 대규모 리노베이션이다. / 조선호텔앤리조트

이렇게 많은 호텔이 새롭게 오픈하며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지만, 일부 호텔은 10년이 넘도록 객실 및 대대적인 리뉴얼을 주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웨스틴 조선 서울 △더 플라자 호텔 서울, 오토그래프컬렉션 △서울신라호텔 세 곳이다.

세 곳의 호텔이 마지막으로 대규모 리뉴얼을 거친 건 △웨스틴 조선 서울 2006∼2011년 단계적인 호텔 전면 개보수 △더 플라자 호텔 2010년 5∼10월 전관 리모델링 △서울신라호텔 2013년 1∼7월 전면 리노베이션 등이다. 이후에는 부분적으로 개보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객실은 10∼15년, 호텔 전체는 15∼20년 주기로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럭셔리 호텔의 경우 브랜드 경쟁력 유지를 위해 5∼7년마다 부분 리뉴얼을 병행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반면 웨스틴 조선 서울과 더 플라자 서울 호텔은 마지막 대규모 리노베이션 이후 15∼16년이 흘렀고, 서울신라호텔도 리뉴얼 후 만 13년이 지났다. 이렇다보니 세 곳의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객실의 구조와 인테리어 등 하드웨어 부분이 올드하고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 향후 5년, 서울 내 럭셔리 호텔 4개 이상 오픈… 경쟁력 제고 필요성↑

더 플라자 호텔 서울, 오토그래프컬렉션은 2010년 대규모 리노베이션 후 객실 시설 개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더플라자호텔을 비롯해 인근 한화빌딩, 한화금융플라자까지 3개 빌딩의 리모델링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 호텔 서울, 오토그래프컬렉션은 2010년 대규모 리노베이션 후 객실 시설 개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더플라자호텔을 비롯해 인근 한화빌딩, 한화금융플라자까지 3개 빌딩의 리모델링이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뿐만 아니라 서울에는 향후 5년간 럭셔리 브랜드 호텔이 차례로 오픈할 예정이다. 용산구에는 더 파크사이드 서울 내에 ‘로즈우드’ 브랜드 호텔 오픈이 확정됐다. 또 2030년과 2031년에는 각각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지에 ‘만다린 오리엔탈’, 남산 자락 밀레니엄 힐튼 서울 재개발 부지에는 ‘리츠 칼튼’ 브랜드 호텔이 문을 연다. 뿐만 아니라 강남구 청담동에는 신세계그룹이 ‘아만’ 또는 ‘자누’ 브랜드를 내 건 럭셔리 호텔 건설을 준비 중이다.

럭셔리 호텔이 새롭게 오픈하면 웨스틴 조선 서울과 더 플라자 서울, 서울신라호텔은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나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비롯한 한화그룹에서는 올 연말쯤부터 서울시청 앞 ‘더플라자·한화빌딩·한화금융플라자’ 3개 빌딩 리모델링을 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은 2029∼2030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그룹과 서울시에서는 이번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통해 ‘더플라자호텔’, ‘소공동 한화빌딩’ 옥상에 공공전망대와 공중정원을 조성하고, 호텔 저층부와 지하에는 공공보행통로도 신설 및 개선할 계획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호텔 객실 등 하드웨어 부분에 최신 트랜드를 적용한다면 최근 오픈한 럭셔리·5성 호텔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재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건 웨스틴 조선 호텔과 서울신라호텔이다.

서울신라호텔이 8년 연속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5성 호텔에 선정됐다. / 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이 8년 연속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5성 호텔에 선정됐지만 객실 분위기 등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고객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 호텔신라

웨스틴 조선 호텔은 객실 리뉴얼이 15년 전에 이뤄졌음에도 여전히 찾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호텔이 서울시청 및 롯데백화점 본점과 인접하고 있다는 점은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고객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이점이다. 객실 점유율도 80∼85%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당장에 리뉴얼을 진행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내부적으로는 계속해서 생겨나는 고급 호텔들과 경쟁을 지속하기 위해 리노베이션과 관련해 논의 및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신라호텔은 여전히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5성을 받으면서 건재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객실 등 일부 하드웨어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서울신라호텔은 당분간 리뉴얼을 진행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2013년 진행한 리노베이션은 1994년 부분 개보수 이후 약 19년 만에 객실을 포함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한 것이었다. 직전 리노베이션이 19년 만에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마지막 리뉴얼 후 13년이 흐른 만큼 부분 개보수를 거치면서 영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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