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오산 류한준 기자]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강선규는 2025-2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3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됐다.
속초고와 중부대를 나온 그에게 신인 지명은 배구 선수로 뛰며 세운 목표 하나를 이룬 셈이 됐다. 앞서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얼리 엔트리로 지원했지만 프로 선수가 되지 못하고 학교로 다시 돌아간 경험이 있었기에 기쁨은 더 컸다.
하지만 OK저축은행에선 강선규이 뛰는 포지션인 리베로에 이미 부용찬(현 삼성화재)과 정성현이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다. 리베로로 코트로 나설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원 포인트 서버로 나오다 정성현이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부용찬의 뒤를 받치는 세컨드 리베로 임무가 주어졌다. 강선규는 2025-26시즌 13경기(30세트)에 나왔다.
그런데 OK저축은행에서 보낸 시간은 길지 않았다.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자의가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부용찬이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했지만 KB손해보험에서 FA 자격을 얻은 리베로 김도훈을 영입했다.

이렇다보니 강선규 입지는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군입대를 선택할 수 도 있었다. 그러나 V-리그에서 보낸 한 시즌이 너무나 마음에 남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력이 러브콜을 보냈다. 석진욱 한국전력 감독은 리베로쪽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강선규 영입을 결정했다.
그렇게 한 시즌 만에 강선규는 한국전력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지난 27일 한국전력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경기도 오산시에 자리한 전용체육관에서 만난 강선규는 "내 스스로 코트에서 보여주지 못한 게 너무 많은 신인 시즌이 됐다"며 "OK저축은행에서 나오게 됐을 때 '한 번만 더 기회를 얻자'고 마음먹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전력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각오도 남달랐다. 그는 "한국전력에서 정말 내 가치를 제대로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강선규는 한국전력에서 정민수의 뒤를 받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서재덕이 리베로로 나올 수 도 있다. 1년 전과 견줘 경쟁률이 낮아진 건 아니다. 그래도 강선규는 "내 장점을 반드시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브 리시브에 다른 또래 리베로들과 견줘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강선규가 리베로를 선택한 데는 배경이 있다. 그는 "초등학교(주안초) 4학년 때 대한항공 경기를 보다 한 선수에게 꽂혔다. 그래서 리베로로 포지션을 아예 바꾸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해당 선수는 강선규에게 롤 모델이 됐다. 최부식 전 대한항공 수석코치다. 최 전 코치는 선수 시절 여오현(현 남자배구대표팀 코치)과 함께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리베로로 평가받았다.
강선규는 "(최 전 코치는) 리시브와 수비 모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당시에 '최부식 선배와 같은 리베로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한국전력으로 왔으니 당연히 (정) 민수 형도 멘토"라고 웃었다.
그는 V-리그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느낀 자신의 단점도 언급했다. "핀치 상황에서 흔들릴 때가 많았다"며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강선규는 '선의의 경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동생이자 같은 리베로인 강승일(삼성화재) 때문이다. 초중고 후배이기도한 강승일은 V-리그에선 형 강선규보다 선배다.
강승일은 2022-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됐고 이번 오프시즌 베테랑 세터 유광우와 함께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강선규는 "동생과 함께 각자 소속팀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이겠다"며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한국전력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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