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금융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온 김 부회장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한화생명의 국내외 인수·합병(M&A)과 종합금융 체제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김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주요 경영진 인사를 다음 달 1일자로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1985년생인 김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한화생명에 입사한 뒤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아 디지털 전환과 해외 사업 확장을 이끌어왔다. 지난 2023년 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 만에 부회장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맡지는 않는다. 한화생명은 현재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다만 이번 승진으로 기존에 담당해온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혁신을 넘어 금융 계열사 전반의 미래 성장 전략과 M&A에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응해 해외 금융사와 비보험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3년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확보했다.
보험사를 넘어 은행과 증권사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금융 플랫폼 구축에 나선 것이다. 아부다비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 관계를 넓히는 등 중동 시장 진출 기반도 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보험 금융사 인수를 통해 한화금융의 빈칸을 채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래 규모는 시장에서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금융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털사까지 주요 금융업권을 대부분 갖추게 된다.
기업금융에 강점을 가진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확보해 보험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애큐온캐피탈 인수는 가격과 자산건전성 부담을 넘어야 한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둔화로 제2금융권의 연체율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우려가 이어지고 있어 인수 이후 자본 투입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에 대해 “금융 부문의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선도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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