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안재석은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큰 기대를 받고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간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마땅한 성과가 없었다. 상무를 전역하고 지난 시즌 돌아와 펄펄 날았는데, 올해 전반기 퐁당퐁당이 심했다.
후반기는 다르다. 11경기 12안타 2홈런 타율 0.300 OPS 0.914로 펄펄 날았다. 전반기 타율 0.256 OPS 0.719과 비교되는 성적. 타율은 물론 장타율(0.400→0.550)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안재석의 진기가 나왔다. 2회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토마스 해치의 6구 높은 슬라이더를 의도적으로 밀어쳤다. 타구는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가 됐다. 2루 주자 양의지는 홈인. 안재석은 과감하게 2루를 도전, 왼손을 빼며 태그를 피하는 '스윔 무브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를 만들었다.

세 번째 타석은 7회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해치의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통타, 1루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뽑았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쐐기점도 안재석의 손에서 시작됐다. 팀이 4-3으로 앞선 8회 1사. 안재석이 최민준의 2구 투심을 때려 2루수 방면 땅볼을 만들었다. 2루수 정준재는 1루 쪽에 치우친 수비 위치를 잡고 있다 급하게 타구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포구에 실패, 안재석은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조수행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고, 박지훈이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신고했다.
안재석의 활약 속에 두산은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안재석은 5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선수 중 가장 많은 안타.

경기 종료 후 안재석은 "위닝시리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 다만 타격감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매 타석 정타 생산을 목표로 임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이 살짝 아쉬웠다. 만족하지 않고 주말 3연전만 신경 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후반기 반전의 이유는 무엇일까. 안재석은 "전반기 (김)민석이와 (박)준순이가 타선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 전반기 동생들이 활약해 주는 데 비해 내가 하는 역할이 없었다고 느꼈다. '나도 빨리 저렇게 팀에 활력소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후반기 더 악착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재석은 "기록적인 목표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것만 생각 중이다. 그래야 오늘처럼 무더운 날씨에도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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