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무분규' KGM 생산 안정 확보, 이젠 수익성 회복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KG 모빌리티(003620, KGM)이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며 17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갔다.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수출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 가능성을 걷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올해 타결은 노사관계의 안정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이 이미 2분기 실적에 반영된 가운데 매출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무분규로 확보한 생산 안정성을 판매 물량과 이익 확대로 연결해야 한다.

KGM은 지난 29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해 올해 협상을 최종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KGM 관계자는 "2026년 임단협 협상은 회사의 성장이 곧 복지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며,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안정을 위해 서로의 입장 차이를 해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임단협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 지은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등 하반기 판매 물량 증대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8차례 교섭을 거쳐 27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생산장려금(PI) 등을 포함한 총 360만원 지급이 담겼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본급 인상 폭은 같고 PI 등을 포함한 지급액은 10만원 늘어난 등 전체 보상 수준이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타결의 의미는 KGM의 달라진 판매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KGM은 올해 상반기 내수 2만1806대, 수출 3만4953대 총 5만6759대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의 61.6%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수출은 2014년 상반기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았고, 지난 6월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는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일정 관리가 이전보다 중요하다. 해외 주문이 늘더라도 임단협 갈등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선적과 현지 출시 일정이 함께 흔들릴 수 있어서다.

KGM이 하반기 글로벌 판매 확대를 앞두고 7월 안에 협상을 마친 것은 이런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노사는 올해 교섭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생산과 효율성 증대, 신사업 추진을 주요 과제로 공유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KGM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2조31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7% 늘었다. 외형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지만 증가 속도에는 차이가 났다.

임금 인상분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된 가운데, 하반기에는 판매량 확대를 실제 수익성 회복으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하다. 생산 효율을 높이고 해외 판매 확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도록 제품과 지역별 수익 구조를 관리해야 한다.

상반기와 2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217억원, 영업이익률은 약 1.9%다. 2분기에는 매출이 전분기보다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4%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약 0.7%로 낮아졌다.

임금 인상 비용을 선반영한 만큼 하반기에는 같은 부담이 반복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판매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수익성이 자동 회복되는 것도 아니다. 생산 효율을 높이고 해외 판매 확대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제품과 지역별 수익 구조를 관리해야 한다.

이번 합의에서 노조는 임금과 생산장려금을 확보했고, 회사는 생산 안정과 경영 현안에 집중할 기반을 얻었다. 노사가 강조한 '회사의 성장과 복지 확대의 선순환'도 결국 충분한 이익이 뒷받침돼야 지속할 수 있다.

17년 연속 무분규는 KGM이 쌓아온 노사관계의 자산이다. 그러나 올해 타결의 성과는 기록을 한 해 더 연장했다는 사실보다 분명한 기준으로 평가받게 된다. 비용이 반영된 뒤에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생산성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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