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속도 내는 K-파마…응답자 89% “활용 중이거나 도입 계획”

마이데일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연구기관 관계자 10명 중 9명은 AI를 신약개발에 활용하고 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AI 전문기업, 학계·연구기관 등 44곳의 관계자 55명을 대상으로 AI 신약개발 인식과 교육 수요를 조사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55명 가운데 26명은 현재 AI를 신약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AI 도입을 검토하거나 계획 중이라는 응답은 2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89.1%가 AI를 활용 중이거나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활용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6명이었다.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26명 가운데 10명은 내부에서 직접 활용하고 있었고, 9명은 외부 업체에 관련 업무를 맡기고 있었다. 내부 활용과 외부 위탁을 병행한다는 응답은 7명이었다.

AI가 주로 적용되는 분야는 후보물질 식별과 후보물질 최적화로 각각 15명이 선택했다. 이어 △화합물 식별 11명 △작용기전 분석 9명 △표적 식별·검증 8명 △전임상 6명 △임상 4명 △약물 재창출 4명 순으로 조사됐다. 복수응답 방식으로 집계됐다.

향후 AI를 활용해 개발하기를 희망하는 분야로는 합성의약품이 27명(49.1%)으로 가장 많았다. 바이오의약품·항체는 12명(21.8%)이었으며 △표적단백질분해(TPD) 6명(10.9%) △항체·약물접합체(ADC) 5명(9.1%) △약물전달시스템(DDS) 3명(5.5%) 등이 뒤를 이었다.

AI 활용과 도입 의지는 높았지만 현장의 전문인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개발 부서에 AI 전문인력이 없다는 응답은 37명으로 전체의 67.3%를 차지했다. AI 전문인력을 4명 이상 보유했다는 응답은 10명(18.2%)이었으며 △1명 4명(7.3%) △2명 3명(5.5%) △3명 1명(1.7%) 순이었다.

AI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이유로는 자금과 자원 부족을 꼽은 응답자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내부 인력의 AI 기술 이해 부족은 19명, AI 신약개발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은 11명이 선택했다. 복수응답 방식으로 조사됐다.

정부와 유관기관에 필요한 지원으로는 AI 전문인력 양성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 25명 △투자·자금 지원 23명 △실증·검증 기회 제공 22명 △인허가 가이드라인 마련 15명 △글로벌 진출 지원 9명 순이었다.

/제약바이오협회

AI 신약개발 교육 수요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91%인 50명은 AI 신약개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한 교육 분야로는 AI 알고리즘·모델링 프로그래밍이 17명(30.9%)으로 가장 많았다. 데이터 분석·시각화는 16명(29.1%), 생물정보학·화학정보학 데이터 활용 교육은 13명(23.6%), 소프트웨어·프로그래밍 기술은 5명(9.1%)으로 집계됐다.

AI와 실험 자동화 로봇을 결합한 자율실험실(SDL)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답자의 38%인 21명은 SDL이라는 용어만 들어봤다고 답했으며, 20명(36%)은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응답은 13명(24%)이었다.

SDL은 연구자가 목표를 설정하면 AI가 실험 조건을 설계하고 로봇이 실험을 수행한 뒤, 데이터 분석과 후속 실험까지 자동화하는 체계를 말한다.

AI신약연구원은 산업계의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AI 신약개발 전문 교육 플랫폼 ‘LAIDD’를 운영하고 있다.

LAIDD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66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연도별 강의 수는 △2021년 32개 △2022년 51개 △2023년 31개 △2024년 30개 △2025년 22개다.

같은 기간 교육 이수자는 총 2275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이수자는 △2021년 280명 △2022년 313명 △2023년 491명 △2024년 497명 △2025년 694명이다. 올해 기준 LAIDD 누적 가입자는 1만3823명이다.

AI신약개발전문위원회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AI 전환과 이를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3년 출범했다. AI신약연구원의 전신인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는 2018년 설립됐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AI는 이제 신약개발의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AI 도입 의지는 높지만 전문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AI 전문인력 양성, 데이터 인프라 구축, 실증 환경 조성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면 우리나라 AI 신약개발 경쟁력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AI 도입 속도 내는 K-파마…응답자 89% “활용 중이거나 도입 계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