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홈플러스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지 2주가 지나도록 영업 재개에 필요한 긴급운영자금(DIP) 집행이 지연되면서 정상화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임시 휴업 중인 67개 점포의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온라인 배송(마트배송) 서비스는 기존 41개 점포에서 20개 점포 수준으로 축소해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금 투입이 늦어질 경우 재개 일정 자체가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9일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온라인 배송(마트직송) 재개 대상 점포를 20곳으로 제시했다.
대상 점포는 서울 영등포·금천·강서·합정·남현·월드컵·신도림점과 인천·경기권 간석·작전·김포·인천청라·인하·북수원·영통·시화·평촌·서수원·야탑·병점·오산점 등이다.
홈플러스는 "가용 여력의 한계로 점포당 소수 배송 차량과 인원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재개 대상 67개 점포 전체를 정상 운영하더라도 온라인 배송까지 기존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인력과 비용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재개의 핵심 열쇠인 DIP 자금 집행 시점이다.
홈플러스는 공문에서 “DIP 자금이 유입되면 미지급 운송료 일부를 해결한 뒤 운영이 가능하다"며 "현재까지는 하이퍼(대형마트) 정식 오픈과 함께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메리츠금융은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조건으로 2000억원 규모 DIP 대출을 승인했다. 서울회생법원도 지난 21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승인 이후 실제 자금 집행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장 준비는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에 따르면 점포별 POS 결제 시스템과 냉장·냉동 설비, 공조기 시운전을 마쳤고, 납품업체와의 상품 공급 협의도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상품 입고 후 60일 뒤 대금을 지급했지만, 재개점 이후에는 결제 주기를 단축하는 조건으로 주요 협력업체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상품을 다시 채우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변수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부터 전국 67개 점포 영업을 임시 중단한 상태다.
노조는 매장 진열을 정상화하는 데 최소 나흘 정도가 걸린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휴가철까지 겹쳐 자금 투입이 늦어질 경우 개점 일정이 주 단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류근림 홈플러스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점포 재개를 위한 준비는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라며 "DIP 자금이 신속하게 투입되면 물품 대금 결제와 신선식품 공급이 정상화돼 매장이 빠르게 영업을 재개하고 자생적인 현금 창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민간기업이지만 생활 유통망은 사회적 인프라”라며 “2000억원 규모 DIP 자금은 단순한 운영자금이 아니라 협력업체와 입점 소상공인, 지역 상권 피해를 줄이고 정상화를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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