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부산시가 오는 8월 1일부터 CU편의점 48곳을 시작으로 ‘이동노동자 편의점 쉼터’를 본격 운영한다. 폭염 속 장시간 야외 근무를 하는 배달 라이더 등 이동(플랫폼)노동자에게 24시간 휴식 공간과 식음료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편의점주들의 민원에 부딪혀 여러 차례 무산됐던 과제였던 만큼 이번 시행은 시의 적극적인 추진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세븐일레븐 본사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참여 매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전재수 시장이 확대를 직접 주문하고, 담당 부서가 편의점 본사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협의를 이어간 결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장의 방향 제시와 실무진의 끈질긴 조율이 맞물려 이뤄낸 준비 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내달 1일부터 두달간 48곳 운영
시는 오는 내달 1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달간 16개 구·군별로 CU편의점 3곳 이상씩, 총 48곳을 이동노동자 편의점 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 이용 대상자는 배달 플랫폼 앱 화면으로 신분을 확인한 뒤 1인당 하루 1회, 2000원 이하의 생수·음료·간식류를 지원받을 수 있다. 주류와 담배, 생필품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초과 금액은 본인이 부담한다. 시는 지정 편의점에 인증 현판을 부착하고 참여 매장의 부담을 덜기 위해 매월 50리터 종량제봉투 10개씩을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시 일자리노동과 노동권익팀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업 준비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애초 다른 곳과 먼저 협의를 진행했으나 소극적인 반응에 부딪혀 CU를 중심으로 사업을 설계했다”며 “이후 시장님의 제안으로 사업 범위를 더 넓히게 되면서 세븐일레븐과 GS25에도 추가로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편의점 쉼터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의됐던 과제였지만, 편의점주들의 현실적인 우려로 협의가 쉽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 추가 참여매장 다음주 최종확정
담당 부서의 재접촉에 세븐일레븐 본사가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현재 구군별 3곳씩, 총 48곳가량 가맹점주 설득 작업이 다음 주까지 진행 중이며 시는 이 결과에 따라 참여 매장 수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시는 세븐일레븐과의 업무협약 시점을 미뤄가며 GS25의 추가 참여 가능성도 함께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S25 역시 초기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향후 동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시범운영 성과를 잘 쌓아서 내년 본예산에는 혹서기·혹한기 상시 운영 방안까지 편성해보려 한다”며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두 달간의 시범운영이 이동노동자를 위한 상시 지원체계로 이어지는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 폭염대책 병행과 상시화 과제
시는 편의점 쉼터와 별도로 폭염 대응 특별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이동노동자지원센터 및 쉼터 7곳에서는 얼음물·쿨토시·넥쿨러 등 안전용품 2만 3000여개를 배부 중이며 폭염 취약 사업장 22곳을 발굴해 이동식 에어컨 등 예방 장비 구매를 지원했다. 7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는 부산고용노동청과 합동으로 건설·제조업 사업장의 폭염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8월 10일부터 15일까지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노동안전보건지킴이단이 시·구군 발주 공사 현장을 특별점검한다. 8월 중에는 HJ중공업 등 지역 조선 원청사 7곳의 협력사 근로자 1700여명에게도 1인당 3만원 상당의 쿨링키트가 지원될 예정이다.
전재수 시장은 전재수 시장은 “24시간 접근이 쉬운 편의점 쉼터 조성을 비롯해 옥외 현장 노동자들을 위한 다각적인 폭염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폭염 속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노동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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