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적 ‘동결’… 9월 인상설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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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다. 사진은  연방준비제도 청사. /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다. 사진은  연방준비제도 청사. / AP·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다. 다만 금리 결정 과정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간의 이견이 확인됐다. FOMC 위원 12명 중 3명은 금리 인상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 기준금리 5회 연속 동결 … FOMC 위원 3명 ‘금리 인상’ 소수의견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열린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과 3월, 4월, 6월에 이어 5번째 금리 동결이다. 

연준 측은 성명서를 통해 “중동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경제 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생산성 증가와 자본 투자가 활발하며, 고용 증가세는 노동 시장 성장률과 보조를 맞추고 있고, 실업률은 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상승률은 위원회의 목표치(2%)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에너지 부문을 포함한 특정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부분적으로 있다”고 덧붙엿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근원물가지수는 2.6% 올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중동 분쟁 이후 에너지가격 등이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보인 바 있다. 최근 물가는 5월보다는 상승률(4.2%)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측과 부합하다. 앞서 6월 통화 정책 결정문와 비교하면 문구내용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연준 측은 “베스 해먹,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의원이 통화 정책 조치에 반대표를 던졌고, 이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0.25%p 인상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 통화정책 결정을 놓고 매파적(통화긴축선호) 동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FOMC 내부에서 금리 인상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긴축 전환 압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케빈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물가 안정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 AP·뉴시스
케빈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물가 안정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 AP·뉴시스

케빈 워시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의 높은 인플레이션은 일부 가계, 기업 및 시장 전문가들에게 연준의 암묵적 인플레이션 목표치가 2%를 약간 상회한다는 떨쳐내기 힘든 잘못된 인상을 남겼다. 유연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리인상을 주장한 3명 위원들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좋은 가족 다툼을 원했는데,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 인상 시점 놓고 시장 전망 엇갈려 

워시 의장은 제롬 파월 전 의장의 후임으로 6월 22일 공식 취임했다. 이번 FOMC는 그의 취임 후 두 번째 회의다. 그는 취임 이후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강조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그의 강력한 긴축 의지엔 의구심을 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명돼 연준 수장에 오른 그가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을 딛고,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은 연준이 연내 1회 이상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점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7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지만, 금리인상 소수의견 3명이 등장한 만큼 매파적 이벤트로 평가하다”며 “5년째 달성 실패한 물가 안정 목표를 강조한 점에서 연준의 높아진 물가 안정 의지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9월부터 인상 기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12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었다. 김 연구원은 “9월 인상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현실화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봤다. 근원물가 재가속, 유가의 기대인플레이션 전이, 고용시장 안정, 금융여건 완화라는 네 가지 조건이 짧은 기간 안에 동시에 충족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 내부의 방향이 인상 쪽으로 이동했지만, 다수가 즉시 행동에 나설 정도의 데이터는 축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따라서 9월 FOMC에서는 실제 인상보다 점도표와 경제전망을 통해 연내 인상 가능성을 강화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9월 인상 가능성은 살아있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9월과 10월 동결 이후 12월 인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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