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정일우가 일본 데뷔작이자 첫 글로벌 OTT 오리지널 시리즈 '범죄자'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을 시작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갈 그의 글로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일본 드라마 '범죄자'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일우가 참석했다.
'범죄자'는 형사, 기자, 생존자라는 '결코 만날 것 같지 않았던 세 사람'이 목숨을 건 추적 끝에 거대한 진실에 다가서는 과정을 그린 크라임 미스터리다. 오타 아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화장실의 피에타', '하나레이 베이', '에고이스트'의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은 연출자로서 가장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묻자 "원작의 영상화를 수락한 이유는 이 작품에 '누가 과연 범죄자인가', '누구를 범죄자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현대 사회는 법치국가이기 때문에 당연히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하지만 누가 범죄를 저지르고, 누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가라는 문제와 정의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봤다"며 "정의 자체를 의심하면 안 되겠지만, 어떤 정의는 누군가에게 폭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각각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정의가 서로 부딪히는 테마가 작품 안에 들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범죄자'에는 '13년의 공백', '스파이의 아내' 타카하시 잇세이가 꼿꼿한 신념 탓에 경찰 조직에서 고립된 형사 소마 역으로 출연한다. '신 가면라이더', '신칸센 대폭파'의 사이토 타쿠미는 소마의 오랜 지인이자 프리랜서 작가인 아리즈미 나나오로 분한다.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미즈카미 코시는 4명이 희생된 대낮의 무차별 살인 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슈지를 연기한다.

여기에 정일우는 정체불명의 수수께끼 같은 남자 타키가와 역을 맡았다. 정일우는 "감독님이 내 영화 '고속도로 가족'을 보고 언젠가 꼭 같이 한번 작업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해 주셨다"며 "3년이 흐른 뒤 감독님이 '범죄자'에서 굉장히 중요한 열쇠가 되는 캐릭터인 타키가와를 꼭 같이하고 싶다고 제안해 주셨고, 나도 단번에 수락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에 마츠나가 감독은 "사실 '고속도로 가족'을 보기 전에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배우를 캐스팅할 때 작품보다 실제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정일우 배우는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속도로 가족'을 보고 정일우 배우에게서 훨씬 더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느꼈고, 그 가능성을 한번 끌어내 보고 싶어 출연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작업한 뒤에는 더욱 높은 평가를 내놨다.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어마어마한 배우였다. 대사 하나, 장면 하나에도 인물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며 "나는 작품적으로 어떤 도전이 가능한지를 보는 편인데, 정일우와의 작업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고 극찬했다.
정일우 또한 마츠나가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님께서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은 '비워내라.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마라'였다"며 "배우는 어느 순간 자신의 연기를 증명하려고 하는데, 타키가와로만 접근하라는 말이 큰 도움이 됐다. 비워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범죄자'는 공개 이후 3주 연속 시청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도 이어지고 있다. 마츠나가 감독은 "원작 자체가 '범죄자'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3부작 연작 소설이다. 그런 의미에서 속편을 생각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며 "이번 작품이 내게 첫 OTT 시리즈였는데, OTT 시리즈만의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열린 답변을 내놨다.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정일우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범죄자'를 통해 일본 데뷔와 함께 첫 글로벌 OTT 오리지널 시리즈에 나섰다. 지난 29일에는 지드래곤, 송강호, 태민, 김종국, 류준열, 이정후 등이 소속된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행사 말미 "앞으로 한국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배우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대해 주시고 배우로서 열심히 전진해 나가겠다"고 밝혀 향후 글로벌 행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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