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현대힘스(460930)는 주요 고객사인 HD현대삼호가 수주한 미국 'WUT(Washington United Terminals)' 프로젝트 중 안벽크레인(QC) 2기의 구조물 제작을 맡는다고 30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55억원 규모다. 이번 수주는 해외 현지 생산이 아닌, 국내 독자 생산기지에서 제작된 크레인 구조물이 까다로운 북미 시장으로 직수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산 크레인 고율 관세 부과와 현지 245대 규모의 교체 수요가 맞물린 시점에서, 현대힘스의 국내 제조 기술력이 미국 서부 주요 항만진출의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이처럼 현대힘스가 주요성과를 낸 이유는 국내 생산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국내 인프라 투자가 있었다.
현대힘스는 지난 2024년 9월 전남 목포 대불산업단지에 전문 작업장인 대불4공장을 신설하며 연간 최대 14기의 항만크레인 구조물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이러한 국내 거점의 경쟁력을 토대로 지난해 부산신항 2-6단계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데 이어 올해에도 여수광양항 8기와 동원글로벌터미널 5기 등 총 13기를 순차적으로 차질 없이 공급하며 기술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
실적부분에서도 신공장 가동률이 안정적으로 올라감에 따라 신사업인 항만크레인 부문의 실적 기여도 역시 올해 1분기 기준 항만크레인 매출은 65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10.1%를 차지하며 회사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조선기자재에 집중되어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국내 제작 항만크레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다각화되는 추세"라며 "이번 북미 프로젝트 역시 현대힘스의 고품질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완수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단단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향후 수주 전망 역시 국내외 모두에서 밝다. 국내 시장에서는 진해신항 등 오는 2031년까지 2조2000억원(186대) 규모의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올 예정인 데다, 미국의 중국산 크레인 대체 수요까지 고스란히 국내 생산 라인의 기회로 이어지고 있어 현대힘스의 성장세에는 한층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힘스는 항만크레인 신사업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핵심 사업인 조선기자재 부문의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도 적극 이어가고 있다.
정부 지원사업과 고객사 협업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현장 체질 개선을 병행하며 자동화(AX) 및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부 지원 과제를 통해 스마트 제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K-조선 AI 전환(AX) 실증 지원사업'에 참여해 생산 현장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을 진행 중에 있으며, 로봇 전문기업과의 매칭을 통해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도 개발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안전 및 환경 분야에서도 AI 안전 카메라와 관제시스템 기술개발을 추진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 감지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친환경 스마트 생태계 조성사업에도 선정돼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저감 등 친환경 생산환경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실증은 대불공장과 냉천공장에 우선 적용된 후 전 사업장에 단계적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고객사와의 상생 협력을 통한 현장 자동화 역시 순항하고 있다. 현대힘스는 HD현대와 체결한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협약'을 바탕으로 포항 및 대불공장에 지능형 용접자동화 로봇과 협동로봇(Cobot)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숙련공의 경험에 의존하던 용접 공정을 자동화함으로써 고질적인 인력난과 품질 편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으며, 반복적이거나 위험도가 높은 작업 또한 협동로봇이 전담하도록 추진함으로써 작업 현장의 안전성과 생산 효율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있다.
나아가 주요 고객사인 HD현대삼호와의 협업을 통해 조선 및 항만크레인 메인 구조물 조립 공정에 적용 가능한 AX 아이템을 발굴해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제조 암묵지 기반 AI 모델 개발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K-조선 AX 실증사업을 비롯한 정부 과제와 고객사 상생형 자동화 투자를 병행하면서 현장의 디지털 전환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조선기자재 업계의 오랜 숙제였던 인력난과 품질 편차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이어 "항만크레인 사업의 글로벌 확대와 조선기자재 생산 현장의 스마트화를 두 축으로 삼아 중장기 지속 성장 기반을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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