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과 윤활유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3조원대를 달성했다. 다만 배터리 실적에는 고객 보상금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등 일회성·정책 효과가 포함됐고, 정유와 윤활유 시황도 하반기에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9조1572억원, 영업이익 3조48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조8662억원, 영업이익은 1조3251억원 증가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조704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SK온이 있었다. 배터리 사업은 2분기 영업이익 8218억원을 올리며 전분기보다 손익이 1조1710억원 개선됐다. 아시아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IRA 세액공제 증가에 고객 보상금 수령이 더해졌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 종료 절차를 마치고 미국 ‘SK온 테네시’ 단독 공장을 출범하는 등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고정비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전기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활유 사업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SK엔무브는 중동 경쟁사의 공급 차질로 윤활기유 마진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 691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5034억원 증가한 규모다.
정유 사업은 4~5월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와 재고이익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은 6512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5600억원이 재고 관련 이익이었다.
다만 6월 들어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은 둔화했다. SK에너지는 분기 말 역래깅과 재고평가손실 영향으로 6월 적자로 돌아섰으며, 2분기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6320억원 감소했다.
SK지오센트릭은 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437억원에 그쳤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판매량과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영업손실을 635억원으로 줄였다. SK이노베이션 E&S는 계절적 비수기와 발전소 정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59억원으로 감소했다.
3분기에는 정유와 윤활유 사업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전망이다. OPEC+ 증산과 아시아 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세가 둔화하고, 중동 경쟁사의 공급 차질이 해소되면 윤활기유 마진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배터리 사업은 구조조정과 고정비 절감 효과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력·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가 기대되지만 LNG 현물가격 변동성이 변수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운영 효율과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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