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LS증권 대표, ‘리더십 시험대’ 오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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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LS증권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LS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홍원식 LS증권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7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한 그는 실적 확대, 내부통제 정비, 투명한 거버넌스 확립 등 다양한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 7년 만에 복귀… 내부통제 강화 숙제  

홍 대표는 취임 5개월 차에 들어섰다. 그는 2008년 LS증권 전신인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전략경영실 전무·경영인프라 총괄 등을 지낸 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인사다. 이후 2021년~2024년까지 하이투자증권(현 iM증권) 대표이사를 지낸 뒤 7년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LS증권은 2015년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가 2024년 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변경되면서 현 사명으로 교체했다. 대주주 교체 후 CEO로 재낙점된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가볍지 않다. 

LS증권은 3년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부담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동산PF 리스크 부담 해소, 수익 기반 확보 등의 과제를 풀기까지 갈 길이 멀다. 

여기에 내부통제 강화와 신뢰 회복도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LS증권은 2024년 임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수백억원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가 드러나면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사건은 조직 전반의 내부통제 문제로 확대되면서 후폭풍이 이어졌다. 경영진 리스크로도 확대된 바 있다. 

이에 홍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임직원 ‘준법의식’과 ‘내부통제’부터 강조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지난 4월 13일 서울 여의도 LS증권 본사에서 열린 ‘준법서약서 서명식’에 참석해 주요 임원진과 직접 서약서에 서명하며 내부통제 및 준법경영 실천의지를 다졌다.  

◇ LS증권, 가짜 이메일 주문에 70억대 소송… 투자자와 책임공방 

그런데 홍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또 다른 골치 아픈 이슈를 마주했다. 최근 LS증권은 가짜 이메일을 통해 주식 주문과 자금 송금을 수행했다가 외국인 투자자인 A씨로부터 7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이번 사건은 A씨의 상임대리인 업무를 맡은 LS증권 측이 가짜 이메일의 주문을 처리하면서 발생했다. 상임대리인은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거래할 때 필요한 투자 등록, 계좌 개설, 권리 행사 등 절차를 대신 처리해주는 제도다.

A씨는 제3자가 자신을 사칭한 이메일 주소로 주식 매도와 자금 송금을 지시했는데도 이를 LS증권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주문을 처리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3자는 이메일과 유사한 주소를 이용해 주문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메일 주소가 달라졌음에도 LS증권이 등록 이메일이나 전화 등을 통한 추가 본인확인 없이 거래를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LS증권은 주문 이메일에 과거 거래 내역과 기존 이메일 내용이 포함된 점을 고려해 동일인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LS증권은 상임대리인 제도와 규정된 절차에 따라 주문을 수행했다는 입장이다.

LS증권은 지난 2월 평소와 다른 주문 패턴에 이상 징후를 인지하고 금융감독원에 이번 거래 건을 신고했다. 이후 경찰 사이버수사대에도 수사를 의뢰했다. LS증권은 금융보안원 점검을 토대로 이번 사건이 회사 전산 시스템이 해킹돼 발생한 사고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A씨는 제3자가 증권사 직원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기존 이메일 내용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LS증권은 이번 수사 결과와 법원 판결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내부통제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선 “현 제도상 절차 규정은 준수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취임 초부터 금융사고로 잡음이 일면서, 홍 대표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내부통제 시스템의  철저한 정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 대학 동기·첫 직장 동기… 홍원식 대표·조효제 이사 인연 놓고 독립성 시비

여기에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 수립도 과제로 지목된다. 최근 홍 대표는 사외이사인 조효제 사외이사와 대학과 첫 직장 입사 동기인 사실이 뒤늦게 조명되면서 때 아닌 구설에 휘말렸다. 

홍 대표와 조 사외이사는 지난 3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했다. 1964년생인 홍 대표와 조 사외이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 82학번 동기다. 아울러 1988년 증권감독원에 같은 해 입사한 동기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증권감독원에서 짧은 경력을 마친 후 민간 금융 영역에서 30년간 넘게 몸담았다. 

조 사외이사는 금융관료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인사다. 1988년부터 금융감독원에서 30년 넘게 재직하며 법무실 팀장, 증권감독국 팀장, 자산운용감독실장, 제재심의국장, 자본시장조사2국장, 금융투자국장, 금융감독원 공시·조사담당 부원장보를 거쳤다. 2019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을 지냈다. 올해 2월 법무법인 세종 고문에 영입한 데 이어, LS증권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LS증권은 금융감독 및 자본시장 전문가로서 이력을 높이 사, 그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현재 LS증권의 이사회 구성원은 총 5명이다./  LS증권
현재 LS증권의 이사회 구성원은 총 5명이다./  LS증권

그런데 최근 홍 대표와 조 사외이사의 대학 및 입사 동기 관계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사회 내 견제 기능 약화가 부상했다. 두 사람의 친분이 얼마나 깊은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견제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독립성’ 중요한 덕목으로 꼽힌다. 이에 대주주와 경영진과 인연이 있는 인사가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으로 합류할 땐 이해상충과 독립성 우려가 부상한다. 

현재 LS증권의 이사회 구성원은 총 5명이다. 사내이사인 홍원식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인 구동휘 LSMnM대표, 김주형·소병철·조효제 사외이사 등 총 5명이다. 구동휘 이사는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으로 2025년 3월 합류했다. 

LS증권 측은 대학 및 입사 동기 관계만으로 이사회 내 견제 기능 약화를 우려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LS증권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조 이사 외에도 2명이 더 있다. 여기에 구동휘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이사회 내 다양한 구성원이 있는 만큼 충분한 견제 기능이 작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 이사도 역할에 맡는 업무를 독립성 원칙에 따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선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가 작동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형식적인 이사회나 거수기 관행 논란이 이어진다면 잡음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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