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주도권 되찾은 한국영화… 극장가 회복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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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극장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왕과 사는 남자’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 뉴시스
2026년 상반기 극장가가 회복세를 보였다. ‘왕과 사는 남자’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2026년 상반기 극장가는 한국영화가 주도권을 되찾았다. ‘왕과 사는 남자’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매출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군체’ ‘살목지’까지 흥행을 이어가면서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외국영화가 정체된 사이 한국영화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9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상반기 극장 매출액은 5,790억원, 관객 수는 5,705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1.9%, 관객은 34.2%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보다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회복세를 견인한 것은 한국영화였다.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액은 3,702억원, 관객 수는 3,737만명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81.7%, 74.9% 늘었다. 매출 점유율은 63.9%, 관객 점유율은 65.5%까지 확대됐으며 매출 규모는 팬데믹 이전 상반기 평균의 94.2% 수준을 회복했다. 상반기 내내 한국영화가 꾸준히 흥행을 이어간 점이 전체 시장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왕과 사는 남자’는 매출액 1,631억원, 관객 수 1,691만명으로 상반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은 물론 역대 박스오피스 매출 신기록까지 세웠다. 이어 ‘군체’ ‘살목지’가 나란히 흥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반기 흥행 1~3위를 모두 한국영화가 차지했다. 대형 상업영화뿐 아니라 공포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고른 성과를 거둔 점도 특징이다.

반면 외국영화는 관객 감소세를 보였다. 상반기 외국영화 매출액은 2,0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늘었지만 관객 수는 6.9% 감소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아바타: 불과 재’가 흥행을 이끌었지만, 외국영화 시장은 2년 연속 2,000억원대 매출에 머물렀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수관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IMAX와 4DX, ScreenX, 돌비 시네마 등을 포함한 특수상영 매출은 45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3%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까지 높아졌다. 

배급사 가운데서는 쇼박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왕과 사는 남자’ ‘군체’ ‘살목지’ ‘만약에 우리’ 등 상반기 배급작 4편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액 2,814억원, 점유율 48.6%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매출액 801억원, 점유율 13.8%로 뒤를 이었다.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는 미국 독립영화 제작사 A24의 저예산 공포영화 ‘백룸’이 매출액 124억원, 관객 수 116만명으로 상반기 흥행 1위에 올랐다. 이어 ‘란 12.3’과 ‘내 이름은’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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