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 양 시장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대혼란 속에서 투자자들의 투매 물량이 쏟아져 나와 코스피가 5600선까지 추락하고 양 시장 시가총액 921조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0.42포인트(5.98%) 급락한 5663.2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찍었던 장중 고점(9385.59)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40% 가까이 꺾인 수치다.
지수가 이틀간 16.17% 폭락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5534조원에서 4669조원으로 865조원 감소했다. 코스닥 시총 역시 56조원가량 줄어들며 양 시장을 합해 총 921조원의 주식가치가 증발했다.
실적 실망감에 중동 악재까지… 반도체 주도로 무너진 투심
이날 코스피는 전날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610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으나 매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급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12% 넘게 밀리며 52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추후 주주환원 정책 등 핵심 정보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으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나포 및 중동발 군사 충돌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다발로 터진 점도 투심에 직격탄을 날렸다.
수급 측면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조9000억원대, 외국인이 8000억원대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이 3조70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거센 투매 물량을 막아내기엔 무리였다.
전 업종·대장주 동반 폭락… 정부·금융당국 긴급 회의 소집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밀렸다. SK하이닉스가 9.61% 하락했으며 삼성전자도 5.23% 내렸다. 건설업이 9.05% 급락하는 등 음식료·담배(1.31%)를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6.12% 떨어진 662.68로 장을 마치며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8원 내린 1446.7원에 마감했다.
증시가 붕괴 양상을 보이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후 6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레벌리지 ETF 연쇄 폭락을 비롯한 시장 리스크와 긴급 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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