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하이트진로가 최근 저도수 소주 ‘진로라이트’를 출시했다. 진로라이트는 알코올 함유량이 11.7%인데,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소주 도수를 낮추면 생산 단가가 낮아진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
소주는 일반적으로 95% 이상의 고농도 주정(에탄올)을 물로 희석해 만든다. 사실상 주정이 소주 제조 단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점 등 소매점에 공급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소주는 참이슬 후레쉬나 진로와 같은 알코올 도수 15.7%인 제품이다. 15.7% 소주 1병(360㎖) 기준으로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주정의 양은 56.52㎖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저도수 소주 ‘진로라이트’는 알코올 함량이 11.7%로, 기존 소주보다 알코올 함량이 4%p(퍼센트포인트) 줄어든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주 도수가 1%p 낮아지면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주정의 양은 소주 1병 기준 3.6㎖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수가 4%p가 낮아진 11.7% 진로라이트에는 42.12㎖ 주정이 사용된 셈이다. 알코올 도수 15.7%, 11.7% 두 종류의 소주 제조 시 사용되는 주정 차이는 25.5%(14.4㎖)에 달한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소주 원재료인 주정 단가는 1ℓ당 1,896.88원이다. 주정 100㎖당 189.688원인 셈이다. 이를 기준으로 15.7% 소주 1병을 만들 때 사용된 주정 56.52㎖의 비용을 계산하면 107.2원이다. 11.7% 진로라이트 1병에는 주정이 42.12㎖가 포함됐는데, 비용으로는 79.9원이다.
15.7% 소주와 11.7% 소주 1병을 만들 때 사용되는 주정 비용에서만 약 27.3원 차이가 발생한다는 얘기다. 11.7% 소주인 진로라이트 제조 시 주정이 적게 사용되는 만큼 물을 조금 더 섞으면 된다. 이를 감안하면 360㎖ 1병을 생산할 때 제조단가는 15.7%인 참이슬 후레쉬나 진로 소주보다 11.7% 진로라이트가 최소한 약 25원 정도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3년간 매년 소주를 8억ℓ 이상 생산했다. 2023년에는 844,022㎘(킬로리터), 2024년에는 840,747㎘, 지난해에는 836,855㎘에 달했다. 이를 360㎖ 용량의 소주 1병으로 계산하면 연간 생산하는 소주의 양은 23억병 이상에 달한다.
단순 계산하면, 이 가운데 1억병만 11.7% 진로라이트로 전환해 생산할 경우 하이트진로는 연간 약 25억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이트진로에서는 진로라이트를 여름 시즌 한정으로 출시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2022년부터 소주 원재료인 주정 단가가 급등함에 따른 대응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정 단가는 2021년까지 1ℓ당 1,580원대를 유지했지만 2022년 들어 1ℓ당 주정 평균 단가는 1,700원대로 치솟았고, 2023년에는 1,800원대, 그리고 2024년과 지난해에는 1ℓ당 1,900원에 육박하는 1,890원대가 됐다.
도수를 낮춘 진로라이트 제품을 출시한 이유가 소비 트렌드 대응과 동시에 주정 사용량을 줄여 비용 절감을 위한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저도수 소주인 진로라이트가 꾸준한 판매를 기록한다면 하이트진로에서도 정식 제품으로 론칭해 판매를 지속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 제품의 알코올 도수를 15.7도로 낮추는 리뉴얼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역시 주정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 최종 결론: 대체로 사실
| 하이트진로 2022~2025년 사업보고서 | |
|---|---|
| 2026. 7. 28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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