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서비스 붙인 카카오 AI…3조 거래 ‘1% 매출’ 벽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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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올해 1분기 커머스 거래액이 3조원에 육박하며 10% 늘었지만 관련 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커머스 거래액이 3조원에 육박하며 10% 늘었지만 관련 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내 인공지능(AI)을 검색·예약·구매까지 연결되는 에이전트로 확장한 가운데 AI가 늘어난 거래를 실제 매출로 얼마나 전환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1분기 톡비즈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선물하기 거래액은 9%, 톡스토어 거래액은 18% 늘었다. 반면 커머스 매출은 2700억원으로 1%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 2분기 최대 이익 전망…AI 아닌 본업이 견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560억원, 영업이익은 2234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0.2%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AI가 아닌 비즈니스 메시지를 비롯한 광고와 커머스,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본업이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비즈니스 메시지를 중심으로 한 톡비즈 광고의 두 자릿수 성장과 커머스 거래 확대가 2분기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 증권 부문의 호조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안정적인 성장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1분기에도 매출 1조9421억원과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톡비즈 광고 매출이 16% 늘고 페이와 모빌리티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이 30%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 카카오 별도 AI 서비스 부문은 1분기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190억원 확대됐다. 2분기에도 전체 실적은 개선되지만 AI가 독립적인 매출원으로 기여할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 사옥. /카카오

◇ 거래액 성장 못 따라간 매출…AI가 좁힐 간극

카카오는 설 수요에 대응한 상품 확대와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거래액이 늘었지만 일부 상품의 매출 인식이 이연되면서 매출 증가 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통합 거래액과 커머스 매출을 단순 비교해 수수료율이나 수익성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커머스 매출에는 중개 수수료와 직매입 상품 매출이 함께 포함되며 상품 구성과 매출 인식 시점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1분기는 AI와 커머스의 연동이 본격화하기 전이어서 해당 수치를 AI 사업의 성과로 판단하기도 이르다.

다만 거래액과 매출 증가율의 격차는 AI가 풀어야 할 카카오 커머스의 과제를 보여준다. 카카오는 4만곳 이상의 커머스 판매자를 기반으로 광고 지면을 확대해 연말 월간 커머스 거래액 대비 광고 매출 비중을 연초의 약 4배로 높일 계획이다.

◇ 검색·예약·구매까지…AI 연동 21개로 확대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자의 요청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트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챗GPT 포 카카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카카오툴즈’에는 무신사와 올리브영, 직방 등에 이어 이달 하나투어와 오피지지가 추가됐다. 카카오 내부와 외부 서비스를 합친 연동 대상은 21개로 늘었다.

카카오툴즈는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을 활용해 외부 서비스를 호출한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요청하면 카카오맵과 커머스·숙박 서비스 등을 연결해 검색부터 예약·구매까지 수행하는 방식이다.

자체 AI 서비스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외부 서비스와의 연결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어때를 연동해 카카오톡에서 숙소를 검색한 뒤 해당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의 외부 서비스 연동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AI는 추천에서 예약과 구매로 이어지는 기반을 갖췄지만 연동 서비스 수만으로 사업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하반기에는 AI가 구매 전환율과 거래액, 광고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수치로 입증해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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