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극에 가족 드라마 더한 ‘경주기행’… 김미조 감독이 그린 지독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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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주기행’이 8월 극장가를 찾는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경주기행’이 8월 극장가를 찾는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건대입구=이영실 기자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 영화 ‘경주기행’이 복수극의 외피 안에 상실과 가족애를 담아낸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을 찾는다. 

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경주기행’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미조 감독과 배우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복수를 결심한 네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복수극이라는 장르에 가족 드라마와 여행이라는 설정을 결합해 기존 장르물과는 다른 결을 예고한다.

연출은 데뷔작 ‘갈매기’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대상과 들꽃영화상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미조 감독이 맡았다. ‘경주기행’에서는 가족 드라마와 장르적 긴장감을 아우른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날 김미조 감독은 “실제로 네자매 중 막내딸”이라며 “가족여행으로 경주에 갔었는데 그때 본 경주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경주가 흔히 수학여행지나 관광지로 인식돼 있는데 실제로 가보면 낮과 밤 분위기가 굉장히 다르고 비가 올 때는 음산하고 수상한 모습도 있다. 그런 이중적인 모습이 가족과 살인여행이라는 아이러니함을 영화적으로 잘 담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경주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쳐낸 계기를 밝혔다. 

제목의 의미도 언급했다. 김미조 감독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경주는 지명과 막내딸의 이름, 인명 모두를 의미하고, 기행이라는 단어도 여행기라는 뜻과 기이한 행동을 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지독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김미조 감독은 “결국은 상실이라는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는가, 그 안에서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분열되면서 서로 이해하게 되는가, 그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거기에 더불어 끝까지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다. 내가 또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가닿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영화 ‘경주기행’으로 뭉친 (왼쪽부터)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김미조 감독. / 시사위크 DB
영화 ‘경주기행’으로 뭉친 (왼쪽부터)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김미조 감독. / 시사위크 DB

배우들의 조합도 관전 포인트다. 이정은은 막내딸을 잃은 엄마 옥실을, 공효진은 가족을 이끄는 첫째 딸 장주를 연기한다. 박소담과 이연은 각각 둘째 영주와 셋째 동주로 분해 네 모녀의 호흡을 완성한다. 각기 다른 개성과 연기 색을 가진 네 배우는 복수를 위해 길을 나선 모녀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김미조 감독은 “연기로 주름을 잡다 못해 접혀서 구겨버린, 연기로는 찢어버린 분들이라 함께하지 않을 수 없었고 함께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며 “함께하고 싶은 배우들을 메모장에 늘 적어두는데 네 배우 모두 굵은 글씨로 메모장 상단에 있던 분들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으로 진한 모녀 호흡을 보여줬던 이정은과 공효진이 다시 엄마와 딸로 재회해 기대를 더한다. 공효진은 “엄마(이정은)를 한 번 더 뵙고 싶었고 엄마 역할이 정말 중요한,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힘이 되고 싶었다”고 이정은이 작품을 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이정은은 공효진과 다시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한 작품에서 되게 진한 역할로 만났기 때문에 다음에 만나기 쉽지 않다”며 “전생에 우리가 깊은 인연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이어 “이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서도 나와 같이 힘을 합쳐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염원이 촬영 내내 느껴져서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김미조 감독은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영화를 하고 있지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내가 죄만 지은 건 아니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열정적으로 임해줬다”고 배우들의 열연에 만족감을 표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경주기행’은 오는 8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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