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박)준현이는 위에서 아래로.”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이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두 우완 파이어볼러 안우진(27)과 박준현(19)을 비교했다. 투수로서의 종합적인 기량과 완성도에선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순수하게 공 하나, 구위 하나만 보면 박준현이 나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시 말해 박준현의 실링이 안우진을 능가할 수 있다는, 무서운 얘기다. 설종진 감독은 “각도 면에서 좀 다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진이는 우리가 얘기하는, 약간 스리쿼터다. 팔이 귀에서 좀 멀어져 있는 상태로 던지는 것이고, 준현이는 위에서 아래로 던지는 스타일이다. 각도가 다르다”라고 했다.
타자 입장에선 당연히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공이 무섭다. 비슷한 스피드, 구위라고 감안하고 비교하면 박준현이 훨씬 치기 까다롭다는 게 설종진 감독 얘기. 그는 “아무래도 타자가 좀 더 치기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했다.
타자 입장에선 공이 옆으로 휘면 방망이에 얻어걸릴 범위가 넓어진다. 그러나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면 그만큼 걸리는 범위가 적다. 때문에 투수들이 프로 레벨에서 성공하려면 떨어지는 변화구를 꼭 장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물론 안우진도 무서운 투수다. 설종진 감독은 “아직 변화구 제구가 70% 수준”이라고 했다. 예전의 감각을 완벽히 찾지 못했고, ABS도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극강의 슬라이더 외의 구종은, 수술 이전에도 제구력이 완벽하다는 평가는 못 받았다.
제구력, 경기운영능력에서 안우진은 리그 최고의 투수다. 박준현은 아직 이것을 경험을 통해 배우고 익혀가는 단계다. 그래서 공 자체는 안우진보다 까다로울 수 있어도 결과는 안우진보다 좋게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박준현은 25일 경기서 1회에만 5실점했다. 나성범에게 중월 스리런포를 맞았고, 하주석에게도 2루타를 맞았다. 포심 위주의 투구가 통타 당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컸다. 제구와 커맨드가 아무래도 안정적이지는 않다.
그런데 또 박준현에게 놀라운 점은 1회 5실점 이후 포심 비중을 줄이고 5회까지 버텼다는 점이다. KIA가 제공한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2회부터 포심보다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졌고, 5회에는 포심 5개, 슬라이더 10개였다. 특히 슬라이더에 KIA 타자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폭풍 삼진을 당했다.

다시 말해 박준현도 안우진처럼 좋은 경기운영을 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는 얘기다. 1회에 5실점해했지만, 5회까지 추가실점을 하지 않은 것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이날 성적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사사구 5실점.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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