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위기의 계절인가.
KIA 타이거즈 하주석이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마침내 KIA 데뷔전을 가졌다.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루타 한 방과 득점 하나를 기록했다. 매끄러운 수비는 덤이었다. 무난한 데뷔전이었다. 하주석이 2루수로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김선빈의 자리가 사라졌다.

이범호 감독은 하주석의 포지션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일단 당분간 경기력과 컨디션을 체크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2루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유격수가 가능하지만, 수비만 보면 김규성, 정현창, 지금은 부상으로 빠진 박민이 낫기 때문이다.
결국 하주석과 김선빈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2루수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유격수로 호흡을 맞출 수도 있지만 말이다. 김선빈으로선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건 최악의 시나리오다. 가뜩이나 타격감이 안 좋은데,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면 타격감을 올리는 게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올 시즌을 마치면 3년 30억원 FA 계약이 종료된다. 올 겨울에는 비FA 다년계약을 맺거나 일반 단년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올 시즌 성적이 안 좋기 때문에 김선빈이 협상에서 유리한 형국을 점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또 김선빈은 수비범위가 예전처럼 넓다는 평가는 못 받는다. 물론 여전히 리그 중간 이상의 수비력을 보유한 건 사실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무시하면 안 된다. 그러나 실수를 하는 장면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도 현실이다.
김선빈은 그래서 후반기 경기력이 매우 중요한 선수다. 또 김선빈이 살아나야 KIA 하위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진다. 어떻게 보면 하주석 영입이 김선빈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김선빈이 올 시즌 야구가 좀 안 풀리긴 하지만,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안타 주인공이다. 타격왕 경력도 있다. 절대 이 선수의 기량과 노련미를 무시해선 안 된다. 김선빈은 이날 경기 후반 대타로 등장해 1타점 우전적시타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KIA로선 하주석과 김선빈이 똑같이 맹타를 휘둘러 하위타선을 강화하고, 상위타선의 옵션까지 늘려주는 일이다. 물론 수비도 중요하지만, 두 사람이 경기중반까지 타격으로 경기흐름을 만들어주고 경기 후반 박민, 김규성, 정현창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을 교체로 투입하면 큰 문제는 없다. 이범호 감독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시나리오다.

어쨌든 하주석이 자리를 잡으면 장기적으로 김선빈의 미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더구나 1994년생 하주석은 아직 32세다. 반면 김선빈은 1989년생, 이미 37세다. KIA가 올 겨울, 그리고 내년 시즌 이후 김선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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