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 저는 몰랐어요,”(박재현), “한 마디 하겠습니다”(나성범).
KIA 타이거즈 나성범(37)과 박재현(20)이 또 한번 티격태격, 아니 대폭소 ‘부자 케미’를 선보였다. 2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0-0이던 1회말 리드오프 박재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헤럴드 카스트로의 우선상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나성범이 키움 선발투수 박준현의 152km 몸쪽 낮은 포심을 걷어올려 선제 중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이 경기의 결승타였다. 그런데 흥미로운 모습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3루주자 박재현이 가장 먼저 홈을 밟았고, 뒤이어 1루주자 카스트로가 홈을 밟았다. 타자주자 나성범은 당연히 제일 마지막에 홈을 밟게 돼 있다.
박재현과 카스트로는 홈을 밟고 타석 주변에서 나성범을 기다렸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보통 이후, 박재현과 카스트로는 홈런을 친 나성범 뒤에서 따라 들어가면서 대기타석의 타자, 덕아웃의 감독 및 수석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한다.
그런데 박재현은 이를 어기고(?) 나성범보다 먼저 덕아웃으로 들어가서 대기타석의 한준수, 이범호 감독, 손승락 수석코치와 차례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카스트로는 나성범 뒤에서 제대로(?) 세리머니를 했지만, 박재현은 관례를 깼다.
물론 이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박재현은 볼넷을 잘 골랐고, 나성범은 홈런을 잘 쳤다. 그러나 한국이든 메이저리그든 주자들은 통상적으로 홈런을 친 사람을 가장 돋보이게 하기 마련인데 박재현은 그렇지 않았다.
박재현에게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두 사람은 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박재현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아, 몰랐어요. 이번 기회에 또 알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전에도 같은 사례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
나성범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제가 한마디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박재현은 어쩐지 선배들 눈엔 한번씩 잡아줘야(?) 하는 캐릭터라는 게 또 한번 드러난 사례다. 늘 밝고 유쾌한 박재현은 이렇게 좌충우돌 1군 성장기를 겪는다.

아무렴 어떠랴. 박재현은 이날 생애 첫 연타석홈런에 KIA 홈런존까지 맞혀 부상으로 자동차까지 받는다. 나성범도 웃더니 “홈런 2개나 쳐서 좋아서 정신 없을 거예요”라고 했다. 정말 못 말리는 부자 케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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