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불만에 원내대표 멱살잡이… 국민의힘 당 기강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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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상임위원회 배정에 반발해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 뉴시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상임위원회 배정에 반발해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상임위원회 배정에 반발해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권 의원은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원내부대표단이 책임 규명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파장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 정희용 “당의 품격과 질서 무너져”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항의와 물리적 행위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우리 당은 품격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건 당사자인 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상임위원장단 현충원 참배 일정으로 회의에 불참했다.

논란은 전날 권 의원이 행정안전위원회로 배정된 데 반발해 원내대표실을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권 의원은 자신이 희망한 상임위에 배치되지 않았다며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는 물론 이를 말리던 전임 원내대표의 멱살까지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언쟁은 원내대표실 밖까지 고성이 들릴 정도로 격화돼 있었다고 한다.

당시 권 의원은 “내가 (그동안) 양보를 했지 않나. 행안위 간사 안 한다니까. 상임위 배치의 원칙이 뭔지 설명을 하라”고 따졌고, 정 원내대표는 “그렇다고 멱살을 잡냐”고 맞받았다. 이에 권 의원은 “멱살을 열 번이라도 잡지. 다 (원내대표) 마음대로 하지 않냐”고 재차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권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상임위 배정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면 대화와 당내 절차로 해결했어야 한다”며 “자신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것은 책임 있는 국회의원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당내 징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당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기강이 무너진 부분에 대한 우려가 내부적으로 있다”며 “징계 여부는 아직 이르지만, 그 상황에 대해 사실 관계가 드러나고 있으니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결국 권 의원은 이날 사과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어제 원내대표실에 행한 저의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저의 부족함이고 잘못”이라며 “이로 인해 정 원내대표님께 큰 결례를 범하고, 리더십에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의 불찰과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임위 재배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한정된 상임위 내에서 최대한 원칙을 가지고 원내대표가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할 수는 있지만 방법이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 역시 “상임위 명단이 다 정해졌고 공식적으로 공고까지 된 상황”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상태에서 새로 상임위 구성을 재배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단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을 요구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원내부대표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폭력으로 의사를 관철하려는 모습은 공당의 구성원이 아닌 조폭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며 “이번 사안은 결코 유야무야 넘어갈 수 없으며, 합당한 절차에 따라 엄중하고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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