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100톤이 있어야 한다" 결국 수원 두산-KT전 2G 연속 취소…'삼중고'가 참사 불렀다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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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KT위즈파크의 모습. 내야는 여전히 진창이다./수원=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그라운드 사정으로 2경기나 취소되다니.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는 결국 열리지 못했다.

KBO는 23일 16시 38분 그라운드 사정으로 두산-KT전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21일 1차전 경기 도중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대형 방수포를 쳤다가 경기 재개를 위해 걷었는데, 이때 폭우가 쏟아졌다. 다시 방수포를 칠 수 없는 상황. KBO는 경기 강행을 택했다.

문제는 이후 상황이다. 경기가 끝나도 흙이 마르지 않았다. 중간중간 비도 계속 내렸다. 진창이 된 그라운드는 회복되지 않았다. 22일 2차전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굵어진 빗방울에 6회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마이데일리

오늘(23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도 중간중간 비가 내렸고, 내내 흐린 날씨가 계속됐다. 그라운드는 여전히 갯벌 수준이었다. KBO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직원을 파견했다.

김시진 경기감독관은 "게임은 팬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구단도 게임을 하려고 한다. 어제 비가 와서 방수포를 덮지 못했다. 그라운드가 흙을 뿌려도 밑이 미끄러워서 일정 깊이 이상 파고 흙을 뒤엎어버려야 한다. 그라운드 관리팀에서 하기가 쉽지 않다"고 취소 사유를 밝혔다.

KT위즈파크는 배수가 좋기로 유명한 구장이다. 왜 이틀이나 경기를 할 수 없었을까. 세 가지 악재가 겹쳤다.

22일 수원 KT위즈파크 내야의 모습. 진창이 된 그라운드는 발만 닿아도 푹 꺼지는 상태다./수원=김경현 기자

먼저 궂은 날씨다. 21일 엄청난 양의 비가 수원 야구장을 적셨다. 이후 해가 떠야 하는데 간헐적으로 비가 오고 흐린 날이 계속됐다. 물리적으로 흙을 말릴 수 없었다.

두 번째는 1차전 그라운드 정비를 위해 뿌린 흙이다. 기존 그라운드에 뿌린 흙은 매번 관리를 받기에 단단하게 다져져 있는 상태다. 그런데 위에 뿌린 흙은 그렇게 처리할 시간이 없어 위에 붕 뜬 상태다. 특히 흙을 많이 뿌린 3-유간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쑥 들어갈 정도.

세 번째는 KT 구장 사정이다. 야구장 내야 흙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교체를 한다. 그리고 1년 정도가 지나면 흙이 단단하게 자리를 잡고, 배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하필 KT는 올해 초 내야 흙을 전면 교체한 상태다. 아직 흙이 자리를 잡지 않았다. 그 때문에 위즈파크가 자랑하는 배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

22일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하루가 지났어도 진창이 된 내야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수원=김경현 기자

김시진 감독관은 "공사를 지금 할 수가 없다. 다 파야 한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흙이 100톤은 있어야 뒤집고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과의 약속이고 진행을 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다. 선수들이 더 부상 당하면 문제가 생기니까. 경기위원으로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1차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한 김현수는 괜찮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가 열렸다면 출전할 예정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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