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이익에 더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힘을 보태면서 수익성이 한층 강화됐다.
KB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88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2분기 순이익도 1조9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비이자이익이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4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3조6292억원으로 33.3% 급증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2억원으로 50.6% 늘었다.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은행 자산관리(WM)와 카드 실적 회복도 힘을 보탰다.
건전성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그룹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74%, BIS 자기자본비율은 15.91%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39%로 전년 동기보다 0.15%포인트 개선됐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67%로 낮아졌다.
비은행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확대됐고, 이 가운데 KB증권의 기여도는 21% 수준까지 높아졌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 2조22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 성장과 수수료이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기업대출 경쟁 심화와 조달비용 상승 영향으로 1.74%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KB증권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브로커리지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순이익 79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5.0% 증가한 규모다. KB국민카드도 21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20.7% 늘었다.
반면 보험 계열사는 부진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47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감소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오른 영향이다.
KB라이프생명도 순이익이 1506억원으로 20.4% 줄었다. 연금시장 축소와 건강보험 손해율 상승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1531억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했으며, 하반기에도 3135억원 규모를 추가 소각할 계획이다. 또 포용금융과 동반성장 활동을 통해 상반기 1조6626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주당 115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올해 1·2차 주주환원을 합산한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소각 이후 남는 잉여자본도 이익 규모와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등을 고려해 하반기 추가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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