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전 부서가 뛴다…반도체 시대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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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의 800조 원 규모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 본격화되자 광산구는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전 부서를 반도체 TF 체제로 전환하고 행정·산업·도시·인재 전략을 동시에 가동하며 미래 성장축을 선점하는 선제적 대응으로 새로운 산업도시의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국가 전략산업의 성패는 입지보다 준비 속도가 좌우한다. 그런 점에서 광산구의 대응은 단순한 행정 지원을 넘어 미래 산업도시를 설계하는 전략 행정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정부가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발표한 직후 광산구는 즉시 박병규 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지원단'을 출범시키고, 8개 국·소 전 부서를 특별업무팀(TF) 체제로 전환했다.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정책 방향을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 때 광산구는 실행 조직을 먼저 구축하며 정책 대응의 속도와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이번 대응은 경제 부서에 국한되지 않는다. 산업정책은 물론 도시계획, 교통, 교육, 문화, 환경, 안전, 복지까지 모든 행정 영역을 하나의 전략 아래 연결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반도체 산업은 공장 하나를 유치하는 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프로젝트라는 점을 정확히 읽어낸 것이다.

광산구가 제시한 미래상 역시 산업단지 조성에만 머물지 않는다. 광주송정역세권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를 하나의 미래 성장축으로 연결해 산업과 주거, 교육, 문화가 공존하는 첨단도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은 장기적 도시경쟁력을 겨냥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주목할 부분은 시민 참여를 제도화했다는 점이다. 광산구는 반도체 클러스터 대응 시민 연석회의를 열어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앞으로 기업과 노동계, 소상공인, 청년 등 이해관계자별 논의 구조를 확대해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한 산업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산구의 대응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민선 8기 출범 이후 박병규 구청장은 미래 신산업 육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AI,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반 확충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광주송정역 복합환승 거점 조성, 기업 유치 기반 확대, 산업 인프라 재편, 미래 인재 양성 기반 구축 등도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TF 체제는 그동안 준비해 온 산업전략이 국가 정책과 맞물리며 실행 단계로 진입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광산구는 중앙정부와 광주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산업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행정을 앞세워 행정의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단순한 지원기관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의 실질적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다. 수십 년을 내다보는 인프라와 인재, 정주 여건이 함께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광산구가 보여준 신속한 조직 개편과 전 부서 협업, 시민 참여 확대, 미래도시 구상은 단순한 대응을 넘어 지방정부 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지역의 미래는 기회를 기다리는 곳보다 기회를 먼저 준비한 곳에서 결정된다. 반도체 산업이라는 국가적 전환점 앞에서 광산구가 보여준 속도와 전략, 그리고 실행 중심의 행정은 '준비된 도시가 미래를 선점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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