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AI 투자 에이전트로 자본시장 문턱 낮출 것"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계좌를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더 많은 국민이 제대로 투자하고 자산을 키울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AI 기반 투자 서비스 △K-주식 세계화 △따뜻한 자본주의를 골자로 한 3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2명은 아직 자본시장 밖에 있다"며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렵고, 무섭고, 혼자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계좌를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더 많은 국민이 제대로 투자하고 자산을 키울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투자 어렵고 혼자라는 인식 바꾼다"…AI 투자 동반자 구축

카카오페이증권이 이번 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내세운 카드는 AI 투자 에이전트다.

투자자의 자산 현황과 투자 성향, 생애주기를 반영해 맞춤형 투자 정보와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1인 1 AI 투자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AI가 투자 결정을 대신하기보다 투자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투자 동반자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또 생성형 AI의 한계로 꼽히는 환각(할루시네이션)을 줄이기 위해 답변의 근거를 함께 제시하는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를 구현하고, 검증된 데이터와 자체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서비스 신뢰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신 대표는 "계좌를 많이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더 많은 국민이 제대로 투자하고 자산을 키울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기술의 목적은 더 똑똑한 AI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시버트 파이낸셜과 맞손…"K-주식 해외 투자 길 넓힌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을 넓히는 방안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미국 나스닥 상장 금융회사인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과 협력해 미국 개인투자자를 위한 한국 주식 투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버트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주식 거래를 지원하고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K-주식 글로벌 게이트웨이'도 함께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의 시차를 고려해 토큰화를 활용한 24시간 거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국내외 규제와 투자자 보호 원칙을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신 대표는 "한국 기업에 투자하고 싶어도 해외 개인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며 "한국 기업의 가치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왜 결혼만 축하할까요"…신생아까지 주식 선물 확대

주식을 새로운 축하 문화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올해 결혼하는 부부에게 가구당 최대 10만원 상당의 주식을 축의금으로 지급하는 데 이어 내년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에게도 같은 금액의 주식을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결혼과 출산을 시작으로 입학과 졸업, 취업 등 인생의 주요 순간마다 주식을 선물하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신 대표는 "왜 결혼만 축하할까요. 태어나는 모든 아기에게도 인생의 첫 자산이 필요하지 않을까요"라며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본시장의 일원이 되는 경험이 가장 자연스러운 금융교육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이 축하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새로운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며 "인생의 모든 시작을 주식으로 축하하는 문화를 카카오페이증권이 먼저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토스증권과 경쟁·IB 확대…"카카오 생태계 강점 살릴 것"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토스증권과의 경쟁 구도부터 전산 투자, 기업금융(IB) 사업 확대 계획까지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신 대표는 토스증권과의 경쟁에 대해 "서비스를 시작한 시점이 늦었던 만큼 지금은 따라가는 과정"이라면서도 "최근 들어 카카오 생태계를 제대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한 고객 유입 구조는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강점"이라며 "고객 확보 비용도 경쟁사보다 낮아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산 투자에 대해서는 "서비스 출범 이후 서버와 시스템 개발 등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며 "고객 증가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전산비 비중이 컸지만, 규모의 경제가 나타나면서 부담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투자매매업 인가를 바탕으로 IB 사업도 본격 확대한다. 

카카오벤처스 등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 발굴과 기업공개(IPO) 주관에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상장지수펀드(ETF)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리테일과 IB 간 시너지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카카오페이의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자본 확충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별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은 없다"며 "현재 자본 여력이 충분한 만큼 신사업 역시 내부 현금흐름을 활용해 추진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신 대표는 "모든 국민이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시대와 K-주식이 세계로 나아가는 시대, 인생의 시작을 주식으로 축하하는 시대는 결국 하나의 미래를 향한 이야기"라며 "결혼과 출산, 첫 사회생활까지 인생의 모든 시작을 함께하는 금융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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