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도 못 살린 주가…카카오 스톡옵션 ‘개점휴업’

마이데일리
카카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2021년 고점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 주가가 역대 최대 실적에도 2021년 고점 대비 80% 가까이 폭락하면서 임직원에게 지급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보상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현 주가가 행사가격을 크게 밑돌면서 실제 올해 행사 기회가 열린 스톡옵션 가운데 단 한 주도 행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3만3850원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했지만 2021년 6월 기록한 장중 최고가 17만3000원과 비교하면 79.5% 낮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카카오 주가는 3만6100원이다.

◇ 행사가보다 최대 66% 낮아…스톡옵션 사실상 ‘봉인’

주가 하락은 임직원 보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톡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주가가 행사가보다 낮으면 행사할 이유가 없다.

카카오는 2024년 임직원 3652명에게 1인당 200주씩 총 73만4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5만4943원이며 2년 근속 시 올해 3월28일부터 부여 물량의 50%를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 행사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주가가 행사가에 도달하려면 22일 종가보다 54.8% 올라야 한다.

앞서 부여한 스톡옵션의 상황은 더 어렵다. 2023년 임직원 3539명에게 부여한 물량의 행사가격은 6만2760원, 2022년 임직원 3111명에게 부여한 물량은 10만3359원이다. 현재 주가는 각각의 행사가보다 43.4%, 65.7% 낮다.

다만 스톡옵션 권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2024년 부여분의 행사 기간은 2031년 3월까지다. 이 기간 주가가 행사가를 넘으면 보상 가치가 되살아날 수 있지만 당장 임직원 동기부여 수단으로 작동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전 직원 주식 보상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전환했다. 일정 기간 근속하면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해 스톡옵션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지난 4월에는 임직원 3540명에게 1인당 135주씩 총 47만7900주를 지급했다.

RSU도 주가 하락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처분단가 4만9600원을 기준으로 1인당 지급 가치는 669만6000원이었지만 22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479만2500원으로 약 190만원 줄었다.

카카오 사옥. /카카오

◇ 최대 실적 만든 본업…AI는 1분기 550억원 적자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실적 개선은 톡비즈 광고와 커머스,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이끌었다. 반면 미래 성장동력인 AI 부문은 올해 1분기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190억원 커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예고한 AI 에이전트의 커머스·예약·결제 서비스 연동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주가와 임직원 보상의 동반 부진도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본업 실적이 좋아도 AI가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주가가 움직이기 어렵다”며 “주식 보상의 매력이 낮아지면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붙잡아 두는 데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최대 실적도 못 살린 주가…카카오 스톡옵션 ‘개점휴업’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