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가 앞으로 몇 년간 경이로운 이도류를 하겠나.”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는 지난주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불참하고 6월 중순부터 안 좋았던 왼 무릎에 주사 치료를 받았다. 무릎에 고인 물을 빼내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가 당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좌타자 오타니는 타격할 때 오른 다리를 내닫는다. 때문에 큰 지장은 없다. 반면 우투수 오타니는 투구할 때 왼 다리를 내딛는다. 통증이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언제 마운드에 돌아갈지 모르지만 ‘투수 시즌아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려면 투수 오타니가 꼭 필요한 만큼, 비상은 비상이다. 선발투수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데 LA 타임스는 이날 이보다 한 차원 높은,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다. 오타니가 과연 앞으로 얼마나 이도류를 할 수 있을까. 남은 7년의 계약기간에 이도류를 별로 못한다면 7억달러 계약이 무슨 가치가 있는지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따지고 보면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풀타임 이도류를 한 적이 별로 없다. 2018시즌 막판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20년까지 봉인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풀타임 이도류를 했다. 그러나 2023시즌 후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LA 다저스에서의 첫 시즌이던 2024년엔 타자에만 전념했다. 작년에도 투수로는 재활 시즌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야 제대로 된 이도류를 했다.
그렇게 올해 3년만에 다시 풀타임 이도류를 하는데, 이번 무릎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의 경우 타자보다 투수로 성적이 더 좋은데, 오타니도 다저스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1주일에 한번만 기용하는 등 올해, 아니 향후 7년을 내다보고 철저하게 관리하지만 또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 계약을 할 때부터 오타니가 이도류를 언제까지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있었다.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쉽지 않고, 어느 시점에선 투수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나왔다. 이번 부상으로 이런 주장에 다시 한번 힘이 실린다.
LA 타임스는 “오타니는 이미 7억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성사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 시즌 더 양방향으로 경이로운 선수가 될 수 있을까. 다저스가 오타니로부터 앞으로 한 시즌도 투구를 받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LA 타임스는 “7억달러의 계약 기간이 7년 남은 선수에게는 다저스와 팬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오타니를 이도류 선수로 축하할 기회가 훨씬 적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극단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틀린 얘기도 아니다.
또한 LA 타임스는 “오타니는 32세다. 14번째 시즌이다. 그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목표로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했는데, 부분적으로는 야구장에서 엘리트 수준으로 모든 것을 얼마나 오래 할 수 있는지 누가 알겠나”라고 했다.
이번 무릎 부상이 심상치 않다. LA 타임스는 “오타니가 일주일 전에 받은 윤활유 주사는 보통 몇 달 동안 짧은 기간 동안 증상을 완화한다. 반복할 수 있지만 항상 바로 효과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끝으로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오타니의 투수로서의 생존 가능성이 위태롭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미 냉소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다시 좋은 투구를 하지 못한다면 계약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라고 했다. 오타니의 이도류 수명이 짧아지면 어쩔 수 없이 계약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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