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LFP로 돌파구 찾는다…캐즘 속 체질 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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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실리콘 음극재 데모플랜트 전경. /포스코퓨처엠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산 저가 소재 공세가 장기화하면서 포스코퓨처엠이 배터리 소재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나섰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조기 양산과 베트남 음극재 생산거점 구축을 투트랙으로 추진하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영일만 양극재 공장 내 기존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생산라인 일부를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시험 생산을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라인 전환을 완료한 뒤 연내 상업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생산되는 LFP 양극재는 ESS는 물론 고객사 수요에 따라 보급형 전기차(EV)에도 공급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인 전환을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해 LFP 시장 진입 시점을 앞당기는 동시에 캐즘 여파로 가동률이 떨어진 NCM 라인의 고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급증하는 LFP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유휴 생산능력을 활용해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피노, CNGR 합작사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통해 연산 5만톤 규모의 LFP 전용 공장도 건설 중으로, 내년 양산을 목표로 기존 라인 전환과 함께 LFP 양산 체제를 본격 구축할 계획이다.

음극재 사업도 체질 개선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하반기 베트남 타이응웬성에 약 3570억원을 투입해 연산 5만5000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착공한다.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회사의 첫 해외 음극재 생산기지다.

베트남 생산기지는 낮은 인건비와 전력비를 바탕으로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의 탈중국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전략 거점 역할을 맡는다. 기존 포항 공장 물량을 대체하기보다 글로벌 고객사 대응을 위한 신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세종시 소재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 직원이 양극재 시험생산을 위한 파일럿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이처럼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는 것은 캐즘 장기화로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NCM 중심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ESS 시장 성장과 보급형 전기차 확대에 힘입어 LFP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용 양극재 적재량은 전년 대비 35.3% 증가한 264만9000톤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도 90만3000톤으로 28.7% 늘었다. 특히 LFP 비중은 연간 기준 62%까지 확대됐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전체 양극재 적재량 54만2000톤 가운데 LFP가 59%를 차지하며 삼원계(41%)를 앞섰다.

북미 시장 부진과 중국발 저가 공세도 부담 요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포항 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해왔지만, GM이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올해 상반기 오하이오·테네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출하량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기조와 중국산 저가 흑연 공세까지 겹치며 사업 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하반기 들어 일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추세적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 공장의 휴직 직원 복귀 절차에 착수했고, 음극재도 파나소닉향 공급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LFP 조기 양산과 베트남 음극재 생산기지 구축이 단기적인 수익성 방어와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사업 재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북미 고객사 수요 회복과 LFP 공급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NCM 라인 전환을 통한 LFP 조기 양산은 현금 흐름을 방어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안정적인 LFP 공급처 확보 여부가 단기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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