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최근 한 달간 급락한 코스피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과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 영향이 상당 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악화보다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증시 변동성을 키운 핵심 요인이라며 코스피의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JP모간은 21일 '한국 증시 디레버리징 과정 동향' 보고서를 통해 "한국 시장의 기업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강도 높은 디레버리징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며 "통상적인 펀더멘털 우려와 순환매로 시작된 조정이 레버리지 ETF를 통해 증폭됐고 최근에는 헤지펀드의 포지션 청산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장중 고점인 9385.59를 기록한 이후 이날까지 약 28% 하락했다. 한 달여 만에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며 단기간에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JP모간은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핵심 요인으로 레버리지 ETF를 지목했다. 적정 수준으로 판단한 약 180억달러까지 축소되는 과정에서 레버리지 ETF 청산은 약 75% 진행됐으며,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도 절반 이상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지난 1년간 한국 증시 상승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와 롱숏 헤지펀드, 매크로 펀드 등의 레버리지 자금이 집중됐고, 높은 변동성과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서 시장의 자기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ETF 시장 규모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 순자산은 지난 6월 말 500억달러까지 증가했지만 최근 시장 조정으로 26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JP모간은 금융당국의 기본예탁금 상향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상장 중단 등 규제 강화도 추가적인 디레버리징을 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헤지펀드의 레버리지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JP모간 프라임북 기준 롱숏 비율은 5.5배 이상에서 현재 4배 미만으로 하락했으며, 메모리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도 압력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JP모간은 AI 투자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메모리 수요 둔화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산업재와 금융, 소비재의 실적 개선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역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JP모간은 한국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도 1만2500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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