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정화조 청소, 숨 쉬기 힘들었다"…한예종 시절 '알바 잔혹사' [옥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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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선규가 대학 시절 온갖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배우 진선규가 과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거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던 가슴 아픈 과거를 돌이켜봤다.

지난 17일 전파를 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321회에는 27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배우 진선규와 이희준이 나란히 출연해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진선규는 한예종 시절 생존을 위해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했던 과거의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진선규는 "많은 알바를 했는데 특히 식당 설거지 알바를 많이 했다. 편의점, 주유소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프레스 사출 공장, 아파트 정화 청소까지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출연진들을 가장 놀라게 한 대목은 바로 '정화조 청소' 경력이었다. 험난한 현장 이야기에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하자, 진선규는 "그게 제일 힘들었다. 수도 정화조 청소를 담당했는데 숨 쉬는 것도 힘들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며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절친 이희준도 당시 진선규에게 들었던 생생한 비화를 보탰다. 이희준은 "선규 형이 바쁜 알바 일상으로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자는 시간을 빼버린 거다"라며 절박했던 그의 스케줄을 폭로했다.

지난 17일 전파를 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321회에는 27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끈끈한 우정을 이어온 배우 진선규와 이희준이 나란히 출연해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대화를 나눴다. /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당시 막내 외삼촌 친구의 반지하 방에 신세를 지고 있었다는 진선규는 "수업을 마친 뒤 편의점에서 일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면서 "무려 3일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일화를 이어갔다.

결국 수면 부족 상태가 5일 째로 접어들자 그의 몸은 버티지 못하고 적신호를 보냈다. 쏟아지는 피로를 이기지 못했던 아찔한 순간에 대해 그는 "결국 지하철에서 중심을 잡지 못했고, 하차를 위해 문 앞에 서 있던 중 정신을 잃듯 문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다"고 털어놔 진행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혹독한 무명 시절의 터널을 지나 현재는 믿고 보는 대배우로 우뚝 선 진선규는, 도리어 강렬한 악역 연기에서 느끼는 남다른 카타르시스와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진선규는 "악역을 하면서 내가 상상하지 않고 얘기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 만든 틀을 깨부수는 느낌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악역 연기를 하다 보면 '나는 남자야'를 느끼기도 한다"며 연기를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진선규는 인생의 가장 어두웠던 순간에 손을 내밀어 준 한예종 선배 오만석을 향해 깊은 경의를 표했다. 그는 오만석을 자신에게 있어 "평생의 귀인"이라고 치켜세우며 따뜻한 미담을 공개했다.

결혼을 앞두고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혔던 순간을 떠올린 그는 "무명 시절 결혼을 준비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때에도 큰 돈을 건네면서 '이걸로 결혼식에 보태'라고 하더라"고 밝혀 스튜디오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마지막으로 진선규는 이번 방송을 통해 오만석에게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고마움을 꼭 전하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언젠가 한 번쯤 말을 했어야 하는데 이제야 말한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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