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어차피 내셔널리그 MVP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일까.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이 도전장을 냈다.
2021~2025년까지 메이저리그의 역사는 오타니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2022년을 제외한 4시즌에서 모두 만장일치 MVP를 따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 생애 첫 MVP를 챙겼고,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연속 왕좌에 올랐다. MVP 수상에 실패한 2022시즌 역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네 번 모두 만장일치 수상은 최초다.
올해는 크로우-암스트롱이 경쟁자로 나섰다. 96경기에서 104안타 21홈런 24도루 63득점 53타점 타율 0.291 OPS 0.917을 기록 중이다. 92경기 만에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컵스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 1위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73경기다. 야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5.8승으로 2위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4.8승)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그럼에도 오타니에는 미치지 못한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 92경기 22홈런 6도루 65득점 58타점 타율 0.293 OPS 0.957, 투수로 14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1.79의 성적표를 남겼다. 타자(3.2승)와 투수(2.9승)를 따로 따졌을 때는 크로우-암스트롱에게 밀리지만, 오타니는 '이도류' 플레이어라는 최고의 장점이 있다. 투타 성적을 합산한 WAR에서는 오타니가 전체 1위다.
변수는 사이영상이다. 올해 오타니는 생애 첫 사이영상을 위해 '올인' 중이다. 투수에 집중하다 보니 부족한 체력을 채우기 위해 휴식일도 많아지고 있다. 타격 성적도 다저스 이적 후 페이스가 가장 나쁘다. 또한 6월 이후 5경기에서 4승(1패)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3.52로 높다. 투수 올인 전략에도 사이영상을 받지 못하고, 타격 성적이 더 떨어진다면 미래는 장담할 수 없다. 물론 사이영상을 받게 되면 MVP는 따 놓은 당상이다.
'ESPN'의 제시 로저스에 따르면 크로우-암스트롱은 "아까 몇몇 선수들에게도 말했지만, 정말 그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비시즌에 피칭 랩에 가지 않는 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무리 투수라도 돼서 그게 내 가능성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섞어 답했다.
'스포팅 뉴스'는 "이 발언은 웃음을 자아냈지만, 동시에 오타니의 가치가 얼마나 특별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크로우-암스트롱은 이미 장타력과 스피드, 뛰어난 수비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최고의 중견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본인의 농담처럼 실제로 구원투수가 되는 일이 계획에 없더라도 MVP 경쟁에서 확고한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크로우-암스트롱은 자신의 바람대로 MVP에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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