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는 증권가, 외면한 시장…네카오 목표가 괴리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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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최대 138% 높게 제시하고 있지만 시장은 좀처럼 반응하지 않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증권사들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최대 138% 높게 제시하고 있지만 시장은 좀처럼 반응하지 않고 있다. 기존 광고·커머스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목표주가에 반영된 인공지능(AI) 사업의 미래 가치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0.37% 내린 18만8900원, 카카오는 2.58% 오른 3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버는 52주 고점인 30만4000원보다 37.9%, 카카오는 6만9700원보다 48.6% 낮다.

네이버는 지난 14일 장중 18만1100원까지 떨어진 뒤 반등했지만 여전히 19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달 26일 장중 3만22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3만5000원대를 회복하는 데 그쳤다.

반면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네이버 30만~45만원, 카카오 5만7000~6만2000원이다. 목표주가 하단만 적용해도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네이버 58.8%, 카카오 59.2%에 달한다.

그러나 큰 괴리를 단순한 저평가로 보기는 어렵다. 증권사가 아직 발생하지 않은 AI 매출과 장기 사업 가치를 목표주가에 먼저 반영한 반면 시장은 고객 계약과 광고 매출, 거래 전환 등 확인 가능한 성과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 AI 팩토리 가치 11조~19조원…네이버 목표가도 갈렸다

네이버 목표주가를 가른 핵심은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글로벌 AI 팩토리다. DS투자증권은 AI 팩토리 가치를 19조원으로 평가해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높였다. 키움증권은 11조원의 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 32만원을 제시했다.

같은 사업을 두고 추산 가치가 8조원까지 벌어진 셈이다. 구축 규모와 가동률, 고객 확보, 투자비와 자금 조달 방식에 따라 장기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객사와 수주 실적이 공개되기 전까지 목표주가에 반영된 AI 팩토리 가치가 시장 가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당장 확인할 수 있는 변수는 AI 광고다. 네이버는 오는 21일부터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에 광고를 노출한다. 지난달 말 정식 출시된 ‘AI탭’은 이달 14일 누적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 증가가 광고 클릭과 구매·예약으로 이어질지가 첫 검증대다.

2분기 실적은 기존 사업이 떠받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3조3539억원, 영업이익은 571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1%, 9.6% 늘어난 규모다. 검색·커머스 광고와 쇼핑 거래액 증가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카카오 사옥. /각사

◇ 이용자 1100만명에도 수익모델 부재…카카오 목표가 줄하향

카카오는 목표주가가 잇달아 낮아지고 있다. DB증권은 6만9000원에서 5만7000원, 한국투자증권은 7만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 BNK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각각 6만1000원과 6만2000원으로 하향했다.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수익화 방식이 구체화하지 않았다. ‘챗GPT 포 카카오’ 누적 가입자는 지난 5월 1100만명을 넘어섰지만 별도 수익모델은 적용되지 않았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역시 대화에서 검색·추천·예약·결제로 이어지는 구조를 추진하고 있으나 거래 전환과 외부 파트너 연결 성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분기에는 매출 2조523억원, 영업이익 22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19.8% 증가한 규모다. 비즈니스 메시지와 디스플레이 광고, 커머스 성장과 비용 안정화가 이익 개선을 이끈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아닌 기존 톡비즈 사업이 실적의 중심이라는 의미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실적은 안정적이나 향후 AI 수익 모델의 부재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하반기에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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