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통한다"고 장담했는데 ⅔이닝 6실점 후 2군행…"조급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한층 성숙해진 1R 유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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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이 7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잠실=김경현 기자2026년 7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KT 박지훈이 선발투수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무조건 통한다고 그랬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박지훈을 보고 남긴 말이다. 그만큼 공이 좋았기에 시즌 초 구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프로의 쓴맛을 보고 2군에 내려갔다. 박지훈은 2군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2007년생 오른손 투수 박지훈은 천안남산초-개군중-전주고를 졸업하고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당시 KT는 "당초 계획했던 대로 1라운드에 전주고 투수 박지훈을 지명했다"며 "안정된 매커니즘과 밸런스로 140km/h 중후반의 직구를 구사하는 파이어볼러다. 향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그를 소개했다.

이강철 감독의 기대도 컸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부터 시범경기까지 박지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현역 시절 152승을 거둔 '레전드'다. 유독 투수에 대한 평가 기준이 높다. 그만큼 박지훈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었다.

KT 박지훈이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KT의 시범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데뷔전은 아쉬웠다. 4월 2일 한화 이글스전 구원 등판해 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음날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프로야구가 만만한 데가 아니네 싶었다"며 "캠프 때 보면서 무조건 통한다고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볼 카운트 선점을 못 하더라. 선점하면, 슬라이더 던져서 삼진 잡는 거 보셨지 않나. 그 볼이 있다. 유리한 카운트에 빨리 들어가야 되는데 늦게 들어가니까 불안해서 그냥 집어넣다가 맞더라"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강철 감독은 박지훈을 멀리 보고 선발로 키우겠다고 했다. 박지훈은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데뷔 시즌부터 퓨처스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박지훈은 "그 경기(4월 3일 한화전) 던지고 나서 마음이 바뀌었다. 초반에는 조급하게 일찍 자리를 잡자는 생각이 컸다. 그 경기를 경험하고 나서 '오래 보자. 길게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고교 무대와 프로의 차이는 무엇일까. 박지훈은 "고등학교 선수들은 빠른 공을 못 친다. 여기는 빠른 공을 가볍게 치고, 실투를 안 놓친다. 변화구가 안 들어가면 카운트도 많이 불리해진다. 그러니까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지훈은 2군 첫 7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67로 흔들렸다. 그러나 최근 2경기에서 연속 6이닝 1실점 승리를 따냈다. 호투 비결을 묻자 "투심을 만들었다. 포심은 가운데 던지면 1자로 가니까 치기도 쉽고 볼도 많았다. 투심은 오히려 포심보다 제구가 더 잘 되고, 가운데 들어가도 무브먼트가 있으니까 범타가 되더라. 그런 게 유리한 것 같아 투심을 택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답했다.

이어 "투심을 고등학교 때부터 던졌는데, 후반기에 던지기 시작해 프로에서는 못 쓸 것 같아서 던지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가서 코치님과 상의한 뒤, 이제 던져보는 게 어떤가 싶어서 던졌는데 좋다"고 덧붙였다.

2026년 7월 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열렸다. KT 박지훈이 선발투수로 나와 활을 쏘고 있다./마이데일리

박지훈은 지난해 2026 신인 지명선수 환영식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꿈을 크게 가지면 영구결번까지 해보고 싶다. 그리고 '수원하면 박지훈이다' 이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한 바 있다. 퓨처스 올스타전을 맞아 구단이 제작한 부채에는 '미래의 1선발이 되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바뀐 목표에 대해 묻자 "꿈이 너무 크면 멘탈적으로 많이 흔들리더라"며 "멀리 봤다. 1선발까지 자리를 잡는 데 많은 기간이 걸릴 것 같긴 하지만 멀리 봐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간 목표에 대해서는 "올해 목표는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내년은 이것보다 더 좋아지겠다. 이렇게 성장하면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힘줘 말했다.

박지훈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남은 후반기,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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