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레버리지 ETF 대책 신속 마련하라”…특단 충격완화책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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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삶으로 체감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국민과 함께하는 두 번째 업무보고’에서 업무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신속한 보완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금융당국과 증권업계가 기본예탁금 상향과 사전교육 강화 등 대책 마련에 착수한 가운데,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기계적 매매 구조까지 손볼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보완대책을 잘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도 “최근 많이 당하고 계신 것 같던데”며 시장의 비판을 언급했고, 이 원장은 “시장관리자로서 책임이 있는 만큼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직접 대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금융당국의 제도 보완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국은 그동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대책과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 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닌지 개인적으로 반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명확한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도 긴급 대응…예탁금·사전교육 강화

증권업계는 당국보다 한발 앞서 자율적인 투자자 보호 방안을 내놨다.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증권사 10곳은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본예탁금을 현행 1000만원보다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는 주식 계좌에 1000만원 이상을 예탁하고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일반·심화 교육을 각각 1시간씩 이수해야 거래할 수 있다.

업계는 예탁금 기준을 높이고 교육 시간을 늘리거나 별도 교육 과정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의 연령과 투자 경험, 보유 자산,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반영한 맞춤형 위험 경고도 강화할 계획이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유용한 투자수단이지만, 그에 상응하는 투자자 보호 노력도 중요하다”며 “각 증권사의 투자자 보호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일부 제도를 보완해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리밸런싱과 헤지 거래 시점을 분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위해 매일 기초자산을 사고판다. 장 마감 무렵 리밸런싱 거래가 집중되면 현물 주가 움직임을 한 방향으로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일일 리밸런싱을 위해 필요한 주식 거래 규모는 7000억~2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특히 하락장에서는 운용사가 레버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초주식을 추가 매도하고, 이 물량이 주가를 더 끌어내리면서 다시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신저가 속출했는데 거래는 폭증…추가 규제 나오나

/뉴시스

실제 손실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은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4일 장중 1만2240원까지 떨어져 최고가(4만4385원) 대비 약 72% 급락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도 출시 이후 평균 33%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본주의 하락률은 약 12%였다.

이는 레버리지 ETF 특유의 '음의 복리 효과' 때문이다. 기초자산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주가가 원래 수준을 회복하더라도 레버리지 ETF의 투자금은 계속 줄어들 수 있다.

손실이 커지는 동안 거래는 오히려 더 활발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거래대금은 지난 10일 10조1150억원에서 13일 12조1553억원, 14일에는 18조29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육박했다.

정부가 검토할 수 있는 대책으로는 기본예탁금 상향과 사전교육 강화 외에도 레버리지 배율 조정, 투자 한도 설정, 신용·미수거래 제한, 하루 회전율 관리, 신규 상품 상장 제한 등이 거론된다.

다만 상장폐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상품을 강제 청산하면 투자자의 평가손실이 확정 손실로 바뀔 수 있고, 국내 상품을 폐지하더라도 자금이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정부가 제도를 도입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상품을 폐지하는 것 역시 정책 신뢰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F4)는 이르면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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