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란’ 된 계란값, 7~8월이 최대 고비… 이마트, 16일부터 수입란 30구 4980원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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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이마트 계란 진열대. 오는 16일부터 수입 신선란을 498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폭염 여파로 '금란' 현상이 장기화되며 8월 달걀값 폭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농협이 수입란 확대와 할인 판매 등 가격 안정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오는 16일부터 수입 신선란(30구) 판매가격을 기존 5890원에서 4980원으로 약 1000원 인하한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먹거리 물가 안정 대책'에 따라 추가 수입하는 신선란 2억개 가운데 이번 주 1000만 개를 이마트와 롯데마트, 대한제과협회 등에 우선 공급하는 덕분이다. 이후 공급량은 주당 2000만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복날과 추석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수입란도 다변화된다. 기존 미국산과 태국산에 이어 브라질산 신선란이 15일부터 국내에 처음 공급된다. 정부는 검역을 마친 브라질산 물량을 대형 유통채널 등에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할인 지원도 병행한다. 11월까지 총 200억원 규모의 농할상품권을 매월 발행하고,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할인 행사도 함께 추진한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도 한국양계농협 등과 협력해 통합 브랜드인 '농협계란' 할인 공급을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신선란 수입 물량을 차질 없이 확보해 중소형 유통업체와 제과·제빵업계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연이어 가격 안정 대책을 내놓는 것은 계란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 소매가격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5월 전국 평균 특란 30구 가격은 7600원대를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최근에도 7000원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시내 농협 하나로마트 계란 진열대. 농협은 '농협계란' 할인 공급을 오는 9월 말까지 연장한다. /방금숙 기자

가격 급등 출발점은 지난 겨울 발생한 AI다.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확산하면서 산란계 110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 산란계는 병아리 입식 후 알을 낳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공급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폭염도 변수다. 무더위가 이어지면 산란율은 떨어지고 폐사율은 높아져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 농식품부도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산지 생육과 축산물 수급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뿐 아니라 유통 구조도 계란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한다. 정부는 대한산란계협회의 가격 고시 체계와 유통 구조 전반을 점검하고 있으며, 산지 가격 조사 체계 개선도 추진 중이다.

향후 계란값 전망을 놓고는 정부와 업계 시각이 다소 엇갈린다.

정부는 올해 1~5월 병아리 입식 마릿수가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한 만큼 7월 말에서 8월 초에는 산란계 사육 규모와 생산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며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업계는 생산량 회복이 곧바로 가격 안정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제과·제빵과 외식, 급식 등 수요가 꾸준한 데다 폭염이 장기화하면 산란율 저하와 폐사가 겹쳐 공급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수입란 확대와 할인 정책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가격 안정은 산란계 사육 기반 회복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란 공급과 할인 행사로 소비자 체감 가격은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AI 이후 감소한 국내 생산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 가격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7~8월 폭염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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