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타그램] ‘눈동자’ 김남희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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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남희가 영화 ‘눈동자’로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꺼냈다. / 바이포엠스튜디오, 이화배컴퍼니
배우 김남희가 영화 ‘눈동자’로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꺼냈다. / 바이포엠스튜디오, 이화배컴퍼니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눈동자’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 중 하나는 형사 도혁이다. 사건을 추적하며 서진(신민아 분)의 곁을 지키는 인물로 등장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예상 밖의 얼굴을 드러내며 관객을 놀라게 한다. 이를 설득력 있게 완성한 배우는 김남희다. 절제된 연기와 파격적인 변신으로 도혁의 복합적인 면모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강한 존재감을 남긴다.

‘눈동자’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 서진이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다 사건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배우 신민아가 1인 2역에 도전한 작품으로,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극 중 김남희는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도혁 역을 맡아 극의 또 다른 축을 이끈다. 도혁은 냉철한 판단력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다. 서진에게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인물이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단순한 형사로 규정하기 어려운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의 감정으로 설명되지 않는 복합적인 캐릭터로, 김남희는 절제와 변화를 오가는 연기로 인물의 입체감을 완성한다.

김남희는 그동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 ‘재벌집 막내아들’ 등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쌓아왔다. 이번 ‘눈동자’에서도 기존 이미지를 반복하기보다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또 한 번 변신에 성공했다. 특히 후반부에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함께 인물의 복합적인 면모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김남희에게도 도혁이라는 인물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김남희는 “중간에 못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감독님이 잘 설명해 주셔서 다시 용기를 가지고 임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스스로 인물을 새롭게 창조하려 하기보다 감독의 생각을 잘 표현하려 했다”며 디렉션에 충실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연출을 맡은 염지호 감독은 “현장에서 추가된 디렉션을 바로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캐릭터를 의도한 방향대로 표현해 준 배우라고 평가했다. 배우와 감독이 함께 완성한 도혁은 단순한 형사를 넘어 ‘눈동자’의 긴장감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예상을 뒤흔드는 변신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입증한 김남희.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그의 강점은 이번 ‘눈동자’에서도 빛을 발했다.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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