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선] 스페인, 프랑스 완전히 제압…2-0 완승으로 16년 만에 월드컵 결승행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스페인이 프랑스를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에서 완전히 제압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미켈 오야르사발과 페드로 포로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스페인은 잉글랜드-아르헨티나 준결승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반면 2018년 우승과 2022년 준우승을 기록했던 프랑스는 세 대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3·4위전으로 밀려났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프랑스와 스페인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열해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프랑스와 스페인 선수들이 경기장에 도열해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스코어는 2-0이었지만 경기에서 드러난 두 팀의 격차는 그 이상이었다. 스페인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중원과 공간을 장악했고, 공을 빼앗긴 뒤에는 즉각적인 압박으로 프랑스의 역습 전환을 막았다. 수비 상황에서는 선수 사이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며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등 프랑스 공격진이 위험 지역에서 공을 잡지 못하게 했다.

프랑스는 경기가 시작된 뒤 코너킥을 통해 먼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6분 아드리앙 라비오가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밖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후 프랑스는 세계적인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최전방으로 공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로드리와 파비안 루이스를 중심으로 중원에서 패스를 돌리며 프랑스의 압박을 무력화했다. 전반 11분 알렉스 바에나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프랑스 골문을 위협했다.

스페인의 미켈 오야르사발이 전반 2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스페인의 미켈 오야르사발이 전반 2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경기의 균형은 전반 20분 깨졌다. 라민 야말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뤼카 디뉴의 반칙을 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오야르사발은 전반 22분 왼발로 공을 강하게 차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프랑스 골키퍼가 방향을 읽었지만 손을 뻗기 어려운 완벽한 코스였다. 오야르사발은 이 골로 이번 대회 5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내준 프랑스에는 부상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29분 중앙수비수 윌리엄 살리바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결국 전반 30분 막상스 라크루아와 교체됐다. 수비의 중심을 담당하던 살리바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프랑스의 경기 운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프랑스는 전반 36분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 위로 벗어났다. 당시 프랑스가 직전 슈팅을 기록한 뒤 약 30분 만에 나온 슈팅이었다.

반면 스페인은 선제골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34분 다니 올모, 37분 페드로 포로가 잇달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38분에는 야말의 패스를 받은 파비안 루이스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프랑스 수비에 막혔다.

프랑스의 간판 음바페는 전반 40분과 41분 연이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스페인 수비진은 무작정 골문 앞에 내려앉지 않고 적절한 순간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음바페의 뒷공간 침투를 차단했다. 프랑스는 전반 41분까지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결국 0-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프랑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경고를 받은 라비오를 빼고 마누 코네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프랑스가 동점골을 위해 수비 라인을 올렸지만, 전진 패스는 스페인의 촘촘한 압박과 위치 선정에 막혔다.

프랑스 공격수들은 공을 받기 위해 중원까지 내려와야 했고, 이 과정에서 정작 스페인 골문과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반대로 뒷공간을 노리면 스페인 수비가 한발 빠르게 라인을 끌어올려 오프사이드에 빠뜨렸다.

스페인은 후반에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통제했다. 급하게 공격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공을 돌리며 프랑스 선수들을 끌어낸 뒤 빈 공간을 공략했다. 프랑스가 압박 강도를 높이면 짧은 패스로 빠져나왔고, 공을 잃으면 즉시 주변 선수들이 달라붙어 역습을 차단했다.

프랑스는 후반 12분 바르콜라를 빼고 데지레 두에를 투입했지만, 오히려 1분 뒤 추가골을 허용했다.

후반 13분 스페인은 프랑스 진영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포로는 올모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아래를 정확하게 갈랐다.

스페인의 페드로 포로가 프랑스 골키퍼를 앞에 두고 팀의 추가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스페인의 페드로 포로가 프랑스 골키퍼를 앞에 두고 팀의 추가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FIFA 홈페이지 갈무리(포인트경제)

포로는 지난 오스트리아와의 32강전 이후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을 기록했고, 올모는 대회 두 번째 도움을 올렸다. 프랑스 골키퍼는 몸을 날렸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정확하게 이어진 포로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2점 차로 뒤진 프랑스는 후반 19분과 20분 잇달아 코너킥을 얻으며 반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넘어갔다.

후반 22분에는 음바페의 오른발 슈팅과 두에의 중거리 슈팅이 연이어 나왔지만 모두 스페인 수비에 막혔다. 음바페는 후반 23분 또다시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프랑스는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스페인의 수비 블록을 뚫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

스페인 수비의 강점은 단순히 많은 선수가 수비에 가담했다는 데 있지 않았다.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중앙 패스 길을 차단했고, 공을 가진 프랑스 선수에게 한 명이 압박하면 다른 선수들은 음바페와 뎀벨레로 향하는 패스 길을 선점했다.

프랑스가 측면으로 공을 돌리면 스페인 수비 전체가 공의 이동 방향에 맞춰 함께 움직였다. 이 때문에 프랑스는 크로스를 올릴 공간도, 중앙으로 침투할 틈도 얻지 못했다. 공을 소유하고도 다시 후방으로 돌리는 장면이 반복됐고, 슈팅은 먼 거리나 불리한 각도에서 나왔다.

프랑스는 후반 27분 올리세와 디뉴를 빼고 라얀 셰르키와 테오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스페인도 오야르사발 대신 페란 토레스를 투입한 뒤 파비안 루이스와 올모를 불러들이고 페드리와 미켈 메리노를 넣으며 중원을 재정비했다.

교체에도 경기 주도권은 스페인에 있었다. 후반 33분 페란 토레스의 헤더가 골문 왼쪽으로 빗나갔지만, 두 골을 앞선 스페인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공을 소유하며 시간을 관리했다.

프랑스의 첫 유효슈팅은 후반 36분에야 나왔다. 두에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을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정면에서 잡았다. 경기 시작 후 81분이 지나서야 기록된 프랑스의 첫 유효슈팅이었다.

80분 무렵 프랑스의 기대득점은 0.16에 머물렀다. 두 골이 필요한 팀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득점 가능성이 높은 기회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이는 프랑스 공격수들의 결정력 문제라기보다 공격수에게 공이 전달되지 않은 전술적 실패에 가까웠다.

프랑스는 경기 막판에야 뒤늦게 슈팅을 몰아쳤다. 추가시간 5분 뎀벨레가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을 시몬이 몸을 날려 막아냈고, 2분 뒤 뎀벨레의 또 다른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혔다. 음바페가 경기 종료 직전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골문 오른쪽 위로 벗어났다.

스페인은 끝까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프랑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전광판에는 프랑스 0-2 스페인이 표시됐다.

이날 경기는 스페인의 공격력뿐 아니라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능력을 확인한 한판이었다. 스페인은 높은 볼 점유율과 정확한 패스로 프랑스의 압박을 무력화했고, 수비에서는 간격과 위치 선정을 통해 프랑스 공격진을 고립시켰다.

프랑스는 음바페와 뎀벨레 등 개인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이들에게 공을 전달하지 못했다. 후반 36분까지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공격의 대부분이 스페인 수비벽 앞에서 끊겼다.

결국 스페인은 오야르사발의 침착한 페널티킥과 포로의 날카로운 추가골, 그리고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앞세워 결승행을 확정했다. 스코어는 2-0이었지만 볼 소유, 중원 장악, 수비 포지셔닝과 기회 창출까지 모든 면에서 스페인이 프랑스를 제압한 준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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