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인공와우 수술 2000례를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 기능을 잃은 고도·심도 난청 환자의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이식 장치다.
선천성 난청은 신생아 1000명당 1∼3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언어와 학습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일반적으로 생후 12개월 전후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한다.
성인도 돌발성 난청이나 노화성 난청 등으로 고도·심도 난청이 발생하고 보청기만으로 청각 재활이 어려울 경우 인공와우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01년 첫 수술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19일 2000번째 수술을 시행했다.
2000번째 환자는 만 3세 아동으로, 언어 발달이 느려 검사를 받은 결과 비행기나 총소리 정도만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청력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일준 이비인후과 교수가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문 교수가 2001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1430명을 분석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재수술 없이 10년간 장치를 유지한 비율은 93.4%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은 기업 후원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와우 지원사업도 운영해 왔다. 현재까지 약 500명이 수술비를 지원받았으며 재활 치료 지원은 누적 8만여건에 달한다.
병원은 매년 인공와우 설명회와 환자 자조모임을 열어 인공와우 사용과 재활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소아 난청 환자 가운데 인공와우 수술 대상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지원해 치료 예후를 예측하고 향후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정원호 삼성서울병원 인공와우센터장는 “고도·심도 난청 환자에게 인공와우는 난청으로 인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며 “누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구와 진료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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