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상우가 구위가 제일 좋아 보이니까…그것도 한번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후반기에 정해영과 곽도규로 8~9회를 꾸려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실상 정해영의 마무리 원대 복귀를 의미한다. 9회에 좌타자가 많이 걸리면 곽도규를 쓸 수 있지만, 결국 정해영을 마무리로 쓰겠다는 생각이다.

정해영은 올 시즌 초반 부진 후 셋업맨으로 돌아와 맹활약했다. 140km대 후반의 포심을 보유했고, 스피드 대비 구위가 좋은 투수다. 그러나 이 선수의 구위가 마무리치고 압도적인 것은 아니다. 때문에 기복은 있다.
마침 전반기 마지막 5경기 중 2경기서 실점했다. 전반기를 31경기서 2승1패2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마쳤다. 현 시점에선 결국 정해영이 뒷문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해영에게만 짐을 짊어지게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전반기 KIA 불펜의 실질적 에이스는 부활한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40경기서 4승1패13홀드 평균자책점 1.53으로 맹활약 중이다. 더 이상 구속에 집착하지 않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비중을 더 높여 성공가도를 달린다.
지금도 조상우의 스피드는 140km대 중반이다. 정해영보다 스피드는 떨어지는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은 있다. 어차피 정해영과 조상우, 곽도규까지 전부 마무리로 압도적 카드는 아니다. 그렇다면 서로 짊을 나눠지게 할 필요도 있다. 단, 전상현의 경우 부상을 털고 전반기 막판 돌아왔지만, 현 시점에선 8~9회로 갈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상우도 구위를 볼 때 제일 좋아 보이니까, 그것도 한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이 조상우를 마무리 우선순위로 안 둔 이유도 확실하다. 조상우 역시 압도적인 구위를 가지지 않은데다, 주무기가 슬라이더라는 걸 불안하게 바라봤다.
이범호 감독은 “상우를 써도 되는데, 옆으로 휘고 도는 슬라이더성 공이다. 옛날에 9회를 많이 단졌지만 구종 자체는 좀 단순하다. 장타를 맞을 위험이 있어서…그게 아무래도 조금 머릿속에 걸리긴 하죠”라고 했다.
ABS 시대에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는 투수들이 다소 고전하는 경향은 있다. 그러나 조상우는 그런 케이스는 아니다. 올해 홈런의 경우 딱 1개를 내줬다. 2루타는 네 방. 의외로 전반기에 장타를 많이 안 내줬다. 어쨌든 구위가 아닌 무브먼트와 변화구로 승부하는 마무리가 9회에 장타를 맞으면 치명적이긴 하다.

과연 이범호 감독은 어떤 결론을 내리고 어떻게 필승조를 다시 세팅할까. 정해영과 곽도규, 조상우를 잘 활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전상현과 이태양, 김범수가 그 앞을 책임질 전망이다. 한재승과 최지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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