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눈물' 김주형, 긴 슬럼프 끝 33개월 만에 PGA 정상... 통산 4승 달성 "정말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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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이 제네시스 오픈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주형(나이키골프)이 지독한 슬럼프를 깨고 33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쳐 6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가 된 김주형은 2위 이민우(호주)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김주형이 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무려 33개월 만이다. 상금 162만 달러(약 24억 원)를 받았다.

기나긴 슬럼프를 탈출하는 우승이라 더욱 감격스럽다. 2022년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리며 골프계 신성의 등장을 알린 김주형은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좀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6개 대회 중 9차례나 컷 탈락을 당했고 톱10에 단 한 번밖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반등했고, 이번 대회 우승까지 이어졌다.

김주형은 이날 안개로 인해 순연된 3라운드 잔여 11개 홀과 4라운드 18개 홀까지 29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1번 홀(파5)부터 첫 버디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4번 홀(파4)과 7번 홀(파5) 버디까지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상승세를 탄 김주형은 후반에도 10번 홀(파4) 버디를 잡아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12번 홀(파5),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확정 후 김주형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주형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후 김주형은 "그동안 아주 오랫동안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아주 늦게, 그리고 아침 일찍 경기한 날도 많았다. 그냥 갑자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던 시절이 떠오르곤 했다. 그럴 땐 정말 힘들었다. 골프는 앞으로도 계속 잘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스포츠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스포츠라는 것을 배웠다"고 슬럼프 기간을 돌아봤다.

이어 "오히려 지금은 몇 년 전보다 이 순간을 더 깊이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가족들과 내 곁을 지켜준 사람들, 함께 힘든 시간을 견디고 함께 기뻐해 준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과 함께 내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권을 따냈다.

김주형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서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김주형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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