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콜롬비아 대표팀 공격수 하민톤 캄파스가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영국 '미러'는 12일(한국시각) "캄파스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탈락 이후 신변의 위협을 우려해 대표팀과 함께 조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현지 보도가 전했다"고 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8일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16강 스위스와의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배했다.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캄파스는 연장 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힘이 너무 실린 탓이었을까. 그의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결국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캄파스는 세 번째 키커로 나서서 성공했지만, 두 번째 키커였던 다빈손 산체스와 네 번째 키커 후안 에르난데스가 실축하며 콜롬비아가 탈락했다.

콜롬비아 팬들의 분노는 캄파스에게 향했다. 일부 팬들은 선을 넘기도 했다. '데일리 메일'은 "월드컵 탈락 이후 캄파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많은 살해 협박과 악성 비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르헨티나 '인포바에'에 따르면 캄파스는 신변 안전을 우려해 대표팀과 함께 콜롬비아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캄파스는 SNS를 통해 "콜롬비아 국민 여러분, 제발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잃지 말아 달라"라며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고, 좌절과 슬픔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열정도 증오나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어릴 적부터 콜롬비아 유니폼을 입고 국가를 들으며 수백만 국민을 대표하고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이 꿈이었다. 오늘 나는 그 꿈을 이루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이 기억은 평생 간직할 것"이라며 "이번 월드컵에서 끝까지 우리를 믿고 응원해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믿어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또한 언제나 내 힘이 되어 주었고 가장 행복한 순간과 가장 힘든 순간을 함께한 가족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국민 여러분께는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아픔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역시 더 높은 곳까지 가는 꿈을 꾸었고, 오늘 콜롬비아 국민으로서 느끼는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라며 "여러분께 모두가 바라던 기쁨을 안겨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하지만 헌신과 책임감, 그리고 이 유니폼에 대한 사랑만큼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나는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조국을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다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콜롬비아축구협회(FCF)도 공식 입장을 냈다. FCF는 "어떤 선수도, 그리고 그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도 국가를 대표해 스포츠 무대에 섰다는 이유만으로 협박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축구는 단합과 존중, 희망의 공간이어야 한다. 결코 증오와 협박, 폭력이 존재하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