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풍요 속의 빈곤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선발이 약하니까, 제일 걱정된다”라고 했다. 아니, 올해 최고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에 최대 7명까지 동시에 선발투수로 기용 가능하다. 팀 선발 평균자책점 4.12로 4위다.

올러에 제임스 네일, 베테랑 양현종에 황동하가 고정이다. 여기에 시라카와 케이쇼와 김태형이 번갈아 5선발을 맡아왔다. 여기에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의리가 1군에 돌아온다. 7명이고, 실질적으로 5+2선발이다.
시라카와를 되도록 선발로 쓴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구상. 그러면 선발이 일찍 무너질 때 김태형, 이의리를 롱릴리프로 활용한다는 계획. 겉보기엔 완벽에 가까운 구성으로 보인다. 또 불펜 물량이 좋아서 장기레이스에서 마운드가 무너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걱정이 많다. “선발투수들이 5회까지 3점 이내로 막아줘야 그 다음이 생기는데, 전반기 막판부터 그러지 못하는 경기가 너무 많았다. 후반기에 선발로테이션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 걱정이 제일 크다”라고 했다.
실제 올러를 제외한 6명의 선발요원은 전부 장, 단점이 확연하다. 네일은 김태군이 부상으로 빠지자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사실 김태군 유무가 문제가 아니라, 특유의 스위퍼와 투심이 더 이상 언터쳐블이 아니라는 게 고민이다. 현란한 볼배합으로 위기를 극복하려고 하지만, 스피드와 구위가 압도적인 선수는 아니다.
양현종은 관록으로 5이닝을 버티지만 압도적인 구위를 보유한 선수가 아니다. 바빕신이 안 따라주면 불안정성이 높아진다. 황동하와 김태형은 구위 자체는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이 그렇게 안정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양현종과 정반대라고 보면 된다.
시라카와는 구위, 경기운영 등 딱히 약점도 안 보이지만 그렇다고 어떤 대목도 압도적이지는 않다. 이의리는 다 알다시피 제구 이슈라는 폭탄을 안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올러를 제외하면 편안하게 6이닝 안팎을 이범호 감독의 계산 속에 던질 수 있는 카드는 없다고 봐야 한다. 이른바 풍요 속의 빈곤이다.
전반기 막판엔 타자들의 응집력이 비교적 좋았다. 단, 타자들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반기 막판 4연패도 당했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김태형과 이의리를 롱릴리프로 쓰면서 후반기를 치르겠다는 계산이지만, 7명의 선발요원이 결국 잘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다르면 전반기 KIA 선발진은 중간 수준의 위력이었다. 퀄리티스타트는 29회로 5위, 선발 이닝소화도 437⅓이닝으로 5위, 선발 WAR 9.86으로 역시 5위다. 결국 올 시즌 KIA 운명은 선발투수 7인방이 쥐었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에 네일이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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