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세븐일레븐 노조 첫 협의체 출범…‘전국편의점노동조합협의회’ 노사 협상력 커지나

마이데일리
서울 시내 한 편의점.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편의점 CU·GS25·세븐일레븐 노조가 첫 공동 협의체를 출범하면서 이들 노사관계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CU), GS리테일(GS25),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노동조합은 공동 현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전국편의점노동조합협의회’를 공식 출범했다. 국내 편의점 3사 노조가 공식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회는 출범 결의문에서 △노동자 권익 보호 △공정한 평가·보상체계 확립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 △복리후생 향상 △노사 상생 문화 정착 등을 공동 목표로 제시했다.

당장은 공동교섭보다는 각 사 노조 간 연대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단체협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는 GS리테일과 코리아세븐 노조를 지원하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가 크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현재 BGF리테일 노조는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를 인정받아 전임 노조 활동이 가능한 상태다. 반면 GS리테일과 코리아세븐 노조는 아직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했고,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를 인정받지 못해 조합원들이 본업과 노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김복진 BGF리테일지부장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현재 3사 가운데 단체협약을 체결한 곳은 BGF리테일뿐”이라며 “GS리테일과 코리아세븐은 아직 단협을 맺지 못한 만큼 힘을 모아야 노동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더 빨리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협의체 성격에 대해서는 “갈등을 키우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함께 내기 위한 연대기구”라며 “앞으로 각 회사 노조가 협력해 노동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해 함께 움직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정례회의를 통해 노동환경 개선과 복리후생 확대, 보상체계 개선 등 업계 공통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국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활동도 추진한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대응과 공동교섭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노조는 당장의 목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지부장은 “최저임금은 별도의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협의체는 우선 편의점 3사 노조가 힘을 모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업계는 협의체 출범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업계는 최저임금 인상 부담, 점포 수익성 악화, 디지털 전환, 인력 효율화 등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노조 간 연대가 강화될 경우 임금과 복리후생, 근무환경 개선 등 주요 현안에서 협상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회사별 경영환경과 단체협약 진행 상황이 다른 만큼 협의체 출범이 곧바로 노사 갈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협의체 차원의 공식 요구사항이 회사에 전달된 것은 없다”며 “"향후 협의체의 활동 방향과 구체적인 요구안이 나오면 내용을 검토한 뒤 대응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업계 노조는 2024년부터 업계 희망퇴직이 실시되면서 조직됐다. BGF리테일지부는 2024년 6월에, 코리아세븐지부는 같은해 11월, GS리테일지부는 지난해 12월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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