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ADB "반도체 훈풍에 한국 성장률 2.6% ↑"...30개국 중 최고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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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컨테이너 /사진=뉴시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컨테이너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낙관론을 폈다. 인공지능(AI) 주도 기술 사이클 편입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국가 전체의 실물 경제 지표를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화려한 거시 지표 이면의 자본 시장에서는 극단적인 대형주 쏠림 현상으로 인해 국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손실 구간에 갇히는 등 양극화에 따른 체감 경기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

IMF·ADB, AI 기술 밸류체인 수혜국 확신…성장률 2.6%로 대폭 상향

지난 8일 재정경제부와 국제금융기구들에 따르면 IMF는 세계경제수정전망을 통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1.9%에서 2.6%로 0.7%포인트 파격 상향했다. 이는 이번 분석 대상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향 조정 폭이다. 미국(2.3%)이나 스페인(2.1%)을 웃도는 것은 물론 독일(0.7%), 프랑스(0.6%), 일본(0.6%) 등 1%를 밑도는 주요 선진국들을 압도하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IMF는 세계 경제가 중동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AI 주도 기술 사이클이라는 상반된 기류를 맞이한 가운데, 한국을 대만 등과 함께 'AI 하드웨어 순수출 상위 4개국'으로 지목했다.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AI 관련 하드웨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7.5%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2.1%에서 2.5%로 0.4%포인트 동반 상향 조정됐다. ADB 역시 글로벌 AI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 확대를 근거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높여 잡았다.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AI이미지, 자료=IMF·재정경제부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AI이미지, 자료=IMF·재정경제부

글로벌 IB 눈높이는 3%대 안착…내수 다변화는 여전한 숙제

수출 전선의 강력한 모멘텀이 확인되면서 국내외 주요 분석 기관들의 전망치도 2% 중후반대에 안착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와 한국은행(2.6%), 한국개발연구원(KDI·2.5%), 금융연구원(2.8%) 등이 일제히 성장률을 올려 잡았으며, 정부 역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목표치를 대폭 수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은 더욱 긍정적이다. 주요 IB 8곳이 제시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0%로 집계됐으며, JP모건(3.7%)과 씨티(3.5%), 뱅크오브아메리카(3.1%) 등은 3%를 넘는 성장을 예견했다. 영국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4.1%라는 파격적인 수치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 경제가 3%대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4.7%)이 마지막이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가 반도체 등 특정 정보기술(IT) 산업에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점은 우리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반도체를 제외한 내수나 소매 유통 등 나머지 영역에서는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AI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이 반전될 경우 자산 가격과 금융 시장을 한순간에 위축시키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 통화정책과 취약 계층을 향한 선별적 재정 지원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화려한 국부 성장 속 개미들의 그늘…국내 투자자 73%는 손실구간

국가 경제 전반에 반도체 착시형 훈풍이 불고 있지만, 자본 시장에 참여한 서민 민생 경기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거래 대금 상위 종목들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증시 랠리 속에서도 국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평균 73.45%는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극소수 반도체 독주주에만 매수세가 쏠리면서 코스닥이나 중소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개미들은 철저히 소외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수 급등락 과정에서 신용 융자 상품의 변동성이 극대화되며 상반기 장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을 당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규모만 3조15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려 고른 분산 효과를 누린 서학개미들의 손실 투자자 비율이 절반 수준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반도체 편중 성장 구조는 전체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해당 조건이 꺾일 경우 국내 실물 경기 전반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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