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책] 마네의 ‘올랭피아’는 어떻게 외설에서 예술이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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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좋아하는 그림·사진을 즐겨 공유하곤 한다. 그러다가 종종 ‘음란물을 계속 올리면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예고 없이게시물이 삭제당할 때가 있다. 이미지 속 맨살 노출의 비율을 수치화하면 마네의 <올랭피아>, 로트레크의 <침대에서>가 음란물로 판명될 수 있는 셈이다. 요즘도 이러한데 하물며 100년 전엔 어땠을까.

한경아르떼의 인기 칼럼 <이지호의 선 넘는 예술이야기>가 이달 책으로 출간됐다. 금기를 깨고 세상에 거침없이 도전했던 당대 젊은 예술가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그들이 그린 누드화를 둘러싼 논쟁과 스캔들이 역사 속에서 예술의 경계를 어떻게 조금씩 무너뜨리고 확장해 왔는지 들여다본다.

흔히 예술이라 하면 정숙한 전시관 속 고풍스럽게 걸린 명화를 떠올릴지 모르지만, 실상 수많은 액자 뒤편에 숨겨진 훨씬 더 격렬하고 혼란스러운 사연을 이 책은 차례대로 끄집어내고 있다.

저자 이지호는 유럽의 각종 전시장은 물론 개인 화실을 넘나들며, 당대 예술가가 어떻게 사회 규범과 한계에 도전했고, 세상은 또 그들을 어떻게 대했는지를 탐구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예술은 언제 외설이 되는가? 또 그 경계는 과연 누가 결정하는가?”

유럽의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모더니즘 시대, 화가는 종교화에서처럼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적인 몸과 성적 욕망이 꿈틀거리는 인간의 나체, 노골적이며 원초적 감성을 자극하는 낯선 그림을 세상에 내놓는다.

에곤 실레, 구스타프 클림트, 에두아르 마네, 귀스타브 쿠르베,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이 체포당하고, 조롱받고, 감옥에 갇히는 등 집단 폭력의 표적이 되면서까지도 자신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야 했던 쟁취의 역사를 담았다.

이지호는 “전통적인 누드화 양식에 대한 그들의 거부는 억압에 대한 반란이었고, 허용의 범위를 놓고 벌이는 새로운 개념의 도전이었으며, 결국 그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야와 범위를 넓혔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거울일 수밖에 없다”며 “결국 우리가 들여다본 것은 그림 속 인물이 아니라, 시대를 규정해 온 우리 자신과 사회의 시선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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