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성공 확률 고작 50%…그래도 결자해지→메시는 역시 슈퍼스타다[심재희의 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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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가 8일 이집트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메시(가운데 10번)가 찬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역시 '축신'(축구의 신)도 사람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9)가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을 두 번 연속 놓쳤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2차전 오스트리아와 경기, 이집트와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도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자신의 실수를 공격포인트로 만회하며 아르헨티나를 8강에 올려놓았다.

우리는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슈퍼스타들이 페널티킥을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실축을 범해 고개를 숙인 슈퍼스타들도 꽤 있다. 메시도 마찬가지다. 이상하게 월드컵에서는 페널티킥 성공률이 떨어진다. 8번 페널티킥을 차서 4번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률 50%. '축신'답지 않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이슬란드전, 2022 카타르 월드컵 폴란드전, 그리고 이번 대회 오스트리아전과 이집트전에서 페널티킥을 실패했다.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페널티킥 실패, 그리고 최다 실패 불명예를 썼다.

그래도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두 차례 페널티킥을 놓친 후 바짝 더 정신을 차렸다.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9분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했으나, 이후 멀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8일(한국 시각) 이집트와 8강전에서는 0-1로 뒤진 전반 21분 페널티킥을 놓쳤다. 상대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이르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이후 1골 1도움을 올리며 3-2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사실 페널티킥을 한 번 놓치면 부담감은 배가 된다. 이번 이집트와 경기에서 메시도 페널티킥을 앞두고 크게 긴장했다. 평소와 다르게 페널티킥을 찼다. 보통 페널티킥을 할 때 속도를 조금 조절하며 상대 골키퍼의 방어 타이밍을 빼앗고 여유 있게 득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골문 밖으로 벗어나는 어이없는 실축을 했고, 이집트와 이번 경기에서는 정상적으로 전진해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문 오른쪽 중앙(메시 중심)으로 공이 좀 몰리며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메시(가운데 10번)가 8일 이집트와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이집트전 승리 후 주먹을 불끈 쥔 메시. /게티이미지코리아

페널티킥을 연속해서 놓치며 부담이 더 커졌으나 '축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더 날카롭게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골과 도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책임졌다. 팀의 중심으로서 페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한 부담을 스스로 털어내고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동료들과 함께 승리 찬가를 불렀다. '슈퍼스타' 진면목을 계속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맹활약을 등에 업고 8강 고지를 점령했다. 8강전에서 스위스를 만난다. 과연, 메시가 페널티킥 기회가 오면 또다시 공을 들고 페널티 마크 앞에 서게 될까. 두 차례 연속 페널티킥 실패를 했다면, 다른 선수가 페널티킥을 차게 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메시의 경우는 다를지도 모른다. 페널티킥 성공률이 50%밖에 되지 않지만, 자신감과 여유는 여전히 넘친다. 역시 메시는 슈퍼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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