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김효주(롯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6회 롯데 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5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가 된 김효주는 이세희(29·삼천리), 이다연(29·메디힐), 박예지(21·KB금융그룹), 유현조(21·롯데·이상 14언더파 274타) 등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 1600만 원.
이로써 김효주는 올 시즌 한국과 미국 무대를 통틀어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지난 3월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국내 무대에서는 승률 100%를 자랑한다. 5월 초청선수로 출전한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자신의 '스폰서 대회' 롯데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6년만이다. KLPGA 투어 통산 16승을 달성했다.
선두 박예지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날에 돌입한 김효주는 전반부터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3번홀(파3), 4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어 6번홀(파5)에서도 완벽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전반에 4타를 줄인 김효주는 경쟁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공동 선두를 내달렸다.
그리고 후반 희비가 엇갈렸다. 김효주는 파 세이브를 이어가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박예지, 이세희 등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17번홀(파3)에서는 이세희가 통한의 3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김효주의 우승 가능성이 점점 커졌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로 마무리한 김효주는 먼저 경기를 마치고 챔피언조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마지막 조 유현조 역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김효주의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후 김효주는 "1라운드가 끝난 뒤 언니와 통화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런데 조카 아인이가 금요일부터 온다고 해서 조카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실제로 우승 트로피를 들고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웃은 뒤 "메인 스폰서 대회인 만큼 리더보드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는데, 생각한 대로 경기가 잘 풀려서 매우 만족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나이가 들면서 근력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김효주는 "어렸을 때는 굳이 근력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강한 근력이 필요하다고 느껴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무거운 중량 운동을 소화하고 있고, 턱걸이도 예전에는 한 개도 못 했는데 지금은 거뜬히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연습량 자체는 어릴 때가 더 많았을지 몰라도, 지금은 효율적으로 집중해서 연습하는 방식으로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개인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2014년의 5승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어보인다.
김효주 역시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설 자신도 있다. 2014년의 나보다 지금이 골프적으로나 멘탈적으로 훨씬 더 성숙해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회춘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지금도 골프를 정말 사랑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오히려 더 발전된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내 우승의 기쁨도 잠시 김효주는 바로 프랑스로 이동해야 한다.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서다.
그는 "빡빡한 일정이라 피곤하고 힘들 것 같아 걱정은 된다. 하지만 이번 국내 대회를 치르면서 흔들리던 샷 감각이 돌아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월요일과 화요일 동안 온전히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해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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